《“남아의 태(胎)가 좋은 땅을 만나면 총명하여 학문을 좋아하고 벼슬이 높으며 병이 없을 것이요, 여아의 태가 좋은 땅을 만나면 얼굴이 예쁘고 단정하여 남에게 공경과 우러름을 받게 된다.” 당나라 때 승려이자 풍수학자인 일행(一行) 선사가 남긴 말이다. 태를 봉안하는 좋은 땅이란 어디…
《서해로 향하는 뱃길은 변수가 많다. 안개와 풍랑, 최근 들어서는 미세먼지까지 끼어들어 항해 여부를 좌우한다. 인천시 옹진군 대청도를 갈 때도 그랬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짙은 안개 때문에 배가 떠나지 못해 하루를 허비했다. 쾌속선으로 3시간 30분쯤(약 211km) 걸리는 대청…
《올해 102돌인 삼일절, 충남 홍성의 상징인 홍주성(홍주읍성, 사적 제231호)에 대형 태극기가 내걸렸다. 홍주성 동문인 조양문(朝陽門) 정면을 절반이나 가릴 정도로 큰 태극기에는 ‘대한독립만세’라는 글귀와 함께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 길이 빛날 만해 한용운 선사, 백야 김좌진 장군…
《강화도 남쪽에 위치한 마니산은 고려와 조선의 사대부들이 신성한 터를 찾아가 참배하는 국토 순례인 ‘수토(搜討)’ 여행 대상지 중 한 곳이다. 봄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는 입춘 절기, 선인들의 전통을 따라 강화도로 수토 여행을 떠나보자. 한반도의 배꼽자리이자 한강, 임진강, 예성강의…
《자그마한 시골 마을에 만석꾼 부자(富者) 3명이 살고 있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간 세 부자는 딱한 형편으로 찾아오는 이들에게 경쟁하듯 베풀기를 실천했다. 일제의 가혹한 한반도 수탈 시기 때도 이 마을에서는 숟가락 하나만 들고 있으면 배고픔을 면할 수 있었다. 전북 익산시 함라면 함라…
《백제 고도(古都) 부여의 역사를 상징하는 정림사지오층석탑. 660년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의 공격으로 사비(부여)백제 도성이 온통 불바다가 됐을 때도 살아남은 국보 제9호 유적이다. 이 탑을 찾았을 때는 때마침 내리는 눈으로 탑 전체가 하얗게 변해 있었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백설은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