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작은 연못. 물 위에 붉은색, 갈색, 노란색 낙엽이 가득 떨어져 있다. 우수에 젖은 습지 위로 비친 하늘빛이 신비롭다. 톡톡 토로로…. 어디선가 숲속의 괴물처럼 생긴 애니메이션 주인공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풍경이다. 전북 정읍시의 소나무숲 오솔길에서 만난 월영습지. ‘월영’은…
“자! 떠나자 고래잡으러~” 울산은 고래의 도시다. 장생포항에서는 1986년까지 근대포경이 이뤄졌다. 천연기념물 제126호 ‘귀신고래 회유해면’로 지정된 울산 앞바다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의 흔적이 바위에 새겨져 있다. 바로 올해 발견 50주년을 맞은 ‘반구대 암각화’…
“자! 떠나자 고래 잡으러∼.” 울산은 고래의 도시다. 장생포항에서는 1986년까지 근대 포경이 이뤄졌다. 천연기념물 제126호 ‘귀신고래 회유해면’으로 지정된 울산 앞바다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의 흔적이 바위에 새겨져 있다. 바로 올해 발견 50주년을 맞은 ‘반구대 암…
《“아저씨, 밀양이라는 이름의 뜻이 뭔지 알아요?” “뜻요? 뭐 우리가 뜻 보고 삽니까? 그냥 사는 거지.” “한자로 비밀 밀, 볕 양. 비밀의 햇볕. 좋죠?”영화 ‘밀양(密陽)’의 영어 제목은 ‘시크릿 선샤인(Secret Sunshine)’이다. 이 영화로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여우…
《‘햇단풍’, ‘햇낙엽’이라는 말이 있다면 어울릴까. 강원 오대산 노인봉 정상 부근에서 만난 단풍은 생기(生氣) 있게 반짝반짝 빛났다. 빨강, 노랑 단풍잎과 낙엽 사이로 고개를 내민 싱싱한 초록잎이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심지어 한 이파리 안에서도 초록색과 빨간색이 공존하는 요즘이다.…
《한여름 뜨거운 햇볕 아래 청초하게 피어나던 연꽃도 시들었다. 한여름 소나기도, 새벽이슬도 또르르 굴려 떨어뜨리던 둥근 연잎. 언제까지 초록색일 듯했던 연잎의 가장자리가 노랗게 물들었다. 그 대신 씨알이 총총히 박힌 연밥이 푸른 하늘에 흔들거린다.》
오늘 점심 시간을 이용해 택시를 타고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중박에서 열리는 이건희 컬렉션 전시가 이번 주말(26일)까지 마무리된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부랴부랴 갔다. 전시 작품 중에 중심은 뭐니뭐니 해도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였다. 비가 개인 후 구름 속에서 드러나…
울릉도의 밤 해변에는 ‘어화(漁火)’ 꽃이 핀다. 오징어잡이 어선이 집어등을 밝힌 불이 밤바다에 두둥실 떠 있는 어화는 울릉팔경 중 하나다. 울릉도의 원시림 속에는 각종 약초가 있고, 해안 절벽에는 수령 2000년이 넘는 향나무 군락지가 있다. 특히 울릉도의 무성한 대나무 숲은 특산품…
울릉도의 밤 해변에는 ‘어화(漁火)’ 꽃이 핀다. 오징어 잡이 어선이 집어등을 밝힌 불이 밤바다에 두둥실 떠 있는 어화는 울릉팔경 중의 하나다. 울릉도의 원시림 속에는 각종 약초가 있고, 해안절벽에는 수령 2000년이 넘는 향나무 군락지가 있다. 특히 울릉도의 무성한 대나무 숲은 특산…
《‘산소(O2)길’이냐 ‘정희왕후길’이냐. 늦장마가 오락가락하는 강원 홍천 공작산의 수타사(壽陀寺) 계곡은 향긋한 흙냄새와 나무향기가 가득했다. 계곡물 소리가 머릿속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수타사 산소길’이다. 이 길은 수타사에서 ‘귕소’ 출렁다리를 거쳐 다시 수타사로 돌아오는 3.2k…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 바로 동해의 울릉도와 독도이다. 원시림과 기암괴석, 희귀 멸종위기 동식물의 자생지로서 ‘한국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리는 곳이다. 연간 40만 명의 관광객이 울릉도를 다녀가지만 대부분 육지 풍경만 보고 돌아간다. 물속에 감춰진 울릉도의 수중세계는 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 바로 동해의 울릉도와 독도이다. 원시림과 기암괴석, 희귀 멸종위기 동식물의 자생지로서 ‘한국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리는 곳이다. 연간 40만 명의 관광객이 울릉도를 다녀가지만 대부분 육지 풍경만 보고 돌아간다. 물속에 감춰진 울릉도의 수중세계는 …
《하늘의 선녀가 베틀로 천을 짰다면 저 모양이었을까. 뾰족뾰족 삐죽삐죽. 기암괴석이 이어져 흘러내리는 모양이 폭포수인 듯, 옷자락인 듯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강원 동해시 무릉계곡 매표소에서 두타산성길을 따라 등산을 시작한 지 1시간여. 베틀바위 전망대 위에 오르니 등산객들 사이에서 …
영화 ‘자산어보’에서 흑산에 유배 중인 손암 정약전(설경구)은 동생 다산 정약용(류승룡)에게 자신이 쓴 자산어보(玆山魚譜)의 원고를 보낸다. 손암의 제자가 찾아간 곳이 정약용이 유배 중이던 전남 강진의 다산초당. 정약용은 산 위에서 강진 앞바다를 내려다보며 파도넘어 흑산에 살고 있는 …
《영화 ‘자산어보’에서 흑산에 유배 중인 손암 정약전(설경구)은 동생 다산 정약용(류승룡)에게 자신이 쓴 자산어보(玆山魚譜)의 원고를 보낸다. 손암의 제자가 찾아간 곳이 정약용이 유배 중이던 전남 강진의 다산초당. 정약용은 산 위에서 강진 앞바다를 내려다보며 파도 너머 흑산에 살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