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요즘 많은 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세대가 사회 구성원으로써 어떤 업무를 하며 사는지, 그들의 가치관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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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스물아홉, 의사가 됐다. 그런데 근무지는 병원이 아닌 교도소. 진료실 문을 열고 앉으니 머리를 빡빡 깎은 수감자들이 꾸벅 인사를 하며 들어온다. 수감자들은 때로는 의사 말을 무시하고 기싸움을 벌인다. 진료실 책상 밑에 호신용 테이저건이라도 숨겨둬야 하나 싶을 정도다. 하지만 주눅…
작가 겸 코미디언 양다솔 씨(27)는 집중하거나 긴장할 때 팔짱을 끼는 습관이 있다. 그의 팔은 인터뷰가 시작된 지 20여 분 만에 스르륵 풀렸는데, 자신의 스탠드업 코미디 ‘노상방뇨 아저씨들에 대처하는 방법’을 소개할 때였다. 문제의 현장을 목격했을 때 그는 범인(?)의 엉덩이를 차…
여자 둘이 함께 산다. 두 사람은 자매도, 친척도, 동창도 아니다. 옛 직장 동료일 뿐이지만 ‘동거인’으로서 살림을 꾸렸다. 이들은 퇴근 후 매일 밤 함께 술잔을 기울인다. 하루 동안 겪었던 고충을 서로에게 토로한다. 행복하다. 어쩌면 결혼 따윈 하지 않고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
누구나 선망하는 대기업에 취직했다. 회사의 고공 성장기를 거치며, 자신도 함께 성장한다는 느낌은 그야말로 짜릿했다. 연이은 야근에 주말 반납도 자청했다. 언제부턴가 몸에 이상 신호가 왔다. 공황증세, 이명증, 디스크, 무기력, 번아웃 증후군까지. 일이 싫었던 건 아닌데…. 뭐가 문제였…
2002년 한일 월드컵. 전북 전주시에 사는 열세 살 소녀는 축구와 사랑에 빠졌다.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Be The Reds’라고 쓰인 붉은 옷을 입고 다녔다. 틈날 때마다 버스를 타고 K리그 경기장으로 달려갔다. 어른이 된 소녀는 K리그 선수들을 돕는 일을 하게 됐고, 멈추지 않…
예비부부가 신혼 여행지를 고른다. 뜨거운 태양 아래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 골목 구석구석 예쁜 카페가 즐비한 프랑스 파리? 둘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는 동남아 풀빌라? 이 부부의 선택은 좀 특이했다. 인도, 아프리카, 남미를 돌아다니며 빈민촌 아이들을 위해 일하…
나이 스물넷. 취업 준비를 위해 달릴 때다. 학점과 토익 점수는 기본, 여기에 자격증까지…. 이른바 스펙을 갖춰 놓지 않으면 취업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든 시기에 생뚱맞은 선택을 했다. 남극에서 요리사로 일해 보는 것.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조리지원 대원으로 5개월간 일한 경험을 지난달 1…
중학생 때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두려웠다. 먹고살 걱정에 꿈을 접었다. 중소기업에 다니며 평범한 삶을 살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날 멀쩡하게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았다. 처음으로 인생이 나만 잘하면 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하고 싶은 걸 하지 않으면 안 되겠…
어렵게 들어간 첫 직장을 퇴사한 20대 청년은 흔히 있다. 높은 보수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등 퇴사 이유는 다양하다. 그런데 이 경우는 좀 특이하다. 연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노인복지관 사회복지사로 일하다 2년 만에 사표를 냈다. 도배사가 되겠다면서. 한 달간 도배학원을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