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올드보이’ 속 오대수가 15년 간 군만두만 먹으며 칼을 갈았던 복수? 아닙니다. ‘복수자들’은 복수(複數)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한 가지 일만 하고 살기엔 지루하다고요?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겠다고요? 본캐와 부캐, 양쪽을 오가는 복수자들이 직접 도전과 병행의 노하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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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인형을 어깨에 얹고 ‘키티 섹시 낸시 앙’을 외치는 발랄한 여성이 있습니다. 이 문장만 보고도 많은 이들이 그의 이름을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팝 아티스트 낸시 랭입니다. 20년 전부터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온 그를 방송인으로 아는 이도 많지만 낸시 랭의 본업은 ‘팝 아…
“더러우면 싸가지 없는 거예요.” 다소 과격한 소신 발언으로 인기몰이 중인 이가 있습니다. 그는 청소 하나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브라이언(42)입니다. 그는 브레이브걸스 유정의 더러워진 자동차 창문 틈을 수건으로 문지르며 희열을 느끼고, ‘옷 무덤’이 된 걸그룹의 숙소를 보고는 두…
‘근면! 성실! 정진 또 정진!’을 외치는 29살 동갑내기 두 청년이 있습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그들은 대전의 작은 개그 극단에서 무료 공연을 올리며 공채 개그맨의 꿈을 꿨습니다. 당시 대학을 중퇴한 두 청년은 아르바이트해 번 돈을 모조리 개그 공연에 썼습니다. 단돈 천 원짜리 …
“‘나는 솔로’를 안 보면 대화에 못 낀다.” 과장이나 우스갯소리가 아닙니다. ‘현커’(현실커플) 세 커플 탄생시킨 6기, “손 선풍기 안 가져왔어?” 한 마디로 숱한 패러디를 양산한 10기부터 조짐이 심상치 않더니, 최근 방영된 16기에서 정점을 찍었습니다. 가족과의 식사자리에서도…
으리! 으리! 으리!두툼한 두 팔을 타이트하게 휘감은 검은 가죽점퍼,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구레나룻을 길게 늘어뜨린 이 남자. 인터뷰 시작하자마자 난데없이 ‘의리 삼창’을 외칩니다. 눈 감고 들어도 ‘으리!’를 외치는 그 남자, 누군지 금방 알아챌 수 있을 겁니다. 자…
키 160cm의 NBA 역사상 최단신 선수 먹시 보그스.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설립 이래 최초의 흑인 수석 무용수 미스티 코플랜드. 양손 대신 의수로 붓을 든 화가 석창우…. 이들의 공통점은 특정 직업에 대한 선입견을 깼다는 것입니다. 단신의 농구선수, 흑인 발레리나, 양손 없는 화가처…
‘키 작다’가 칭찬이 되는 그날까지어느 유튜버 소개글에 나온 문구입니다. 이 유튜버 이름은 ‘일오팔’. ‘성은 일, 이름이 오팔’은 당연히 아닙니다. ‘일오팔’의 본명은 이명재(27·남). 육군 병장으로 만기전역한 그는 대한민국의 건장한 청년입니다. 그가 ‘일오팔’이란 이름을 갖게 된…
‘작가 권지안’이 ‘가수 솔비’로 돌아왔습니다. 2012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2021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국제 아트페어에서 대상을 수상하기까지. 지난 10여년 간 화가로 살았고 인정받은 그가 타이푼(TYPHOON)의 두 멤버와 13년 만에 신곡을 발표한 겁니다. 노래 제…
아이돌에게 ‘연애’와 ‘결혼’은 금기 중 하나입니다. 성인 간의 사랑이 지탄의 대상이 되는 건 가혹하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돌에게 실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이미지입니다. 열애설은 아이돌이 구축해 온 판타지를 한 순간에 무너뜨립니다. 나이가 서른 살에 가까운 아이돌 그룹 멤버…
뭘 올려도 사람들이 안 봐요. 길거리 다니면 가끔 절 알아보긴 하시는데 구독자, 조회수는 더 떨어지고 있어요. 이제 저 어떡하죠?개그맨 최우선(35)이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다’며 짠내 나는 읍소 영상을 올렸습니다. 아무리 봐도 누군지 잘 모르시겠다고요? 맞습니다. 척 보면 알 법한 …
“아이돌은 무대에서 춤 추고 노래하는 사람들이지 적어도 팬들과 ‘유사연애’하는 직업은 아닙니다.”‘유사연애’는 가상의 인물에게 연애 감정을 갖고 상상으로 연애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아이돌 업계에서 유독 많이 언급되는 말이죠. 아이돌 그룹 틴탑의 전 멤버 방민수 씨는 K팝 아이돌 팬덤이…
윤석열 대통령과 BTS가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황당무계해 보이는 주장을 한 이는 가설과 검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과학자입니다. 그는 서울대 물리학과 학사,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석사, 영국 케임브리지대 공학박사 과정을 밟은 맹성렬 우석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59)입니…
“‘여자 치고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았습니다. 출연자들은 여성경찰, 여성군인, 여성소방관이 아니라 직업군을 대표해서 나온 겁니다.”올 상반기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사이렌: 불의 섬>을 연출한 이은경PD는 제작발표회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선…
‘드랙퀸은 전부 트랜스젠더’라는 혐오의 시선도, 여성들의 ‘탈코르셋’ 움직임에 역행한다는 편견도 옛말입니다. 20여 년 전만 해도 이태원 지하의 클럽에서 비밀스럽게 향유되던 ‘드랙’은 젠더의 구분을 넘어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예술 장르로 자리 잡았습니다. Mnet ‘스트릿 우먼 파…
“크리에이터? 네가 무슨 창조주냐?” 2015년 ‘크리에이터’가 적힌 명함을 건네자 친구들이 던진 말입니다. 2009년 무한도전 ‘코리안 돌+아이’에 참가해 얼굴을 알리고 2014년 유튜브를 시작해 인기를 끈 1세대 크리에이터 ‘채채’, 채희선 씨(31)의 이야깁니다. 지금은 초등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