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웹소설, 만화, 웹툰 등의 원작과 이를 영상화한 작품을 깊이 있게 리뷰합니다. 원작 텍스트가 이미지로 거듭나면서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재밌는 감상 포인트는 무엇인지 등을 다각도로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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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주는 거야. 나중에 대학 가서 꼭 봉사해야 해.” 작은엄마 연경(김희애)은 고등학생 조카에게 ‘가짜’ 봉사활동 증명서를 건네며 이렇게 말한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사회공헌단체에서 증명서를 위조한 뒤 조카에게 생색낸 것이다. 물론 조카는 봉사활동을 한 적이 없다. 오히려 연경이 …
“미리 주는 거야. 나중에 대학 가서 꼭 봉사해야 해.”작은 엄마 연경(김희애)은 고등학생 조카에게 ‘가짜’ 봉사활동 증명서를 건네며 이렇게 말한다. 자신이 몸을 담고 있는 사회공헌단체에서 증명서를 위조한 뒤 조카에게 생색낸 것이다.물론 조카는 봉사활동을 한 적이 없다. 오히려 연경이…
“울지 마쇼. 이쁜 얼굴 마 미워져 부렀나.” 1950년대 서울의 한 거리. 사내아이처럼 머리를 짧게 자른 소녀 윤정년은 가냘픈 외모를 지닌 또래 소녀 권부용을 이렇게 위로한다. 부용이 거리에서 불량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을 본 정년이 끼어들어 대신 싸워주고 구해준 것이다. 부용…
“울지 마쇼. 이쁜 얼굴 마 미워져부렀나.”1950년대 서울의 한 거리. 사내아이처럼 머리를 짧게 자른 소녀 윤정년은 가냘픈 외모를 지닌 또래 소녀 권부용을 이렇게 위로한다. 부용이 거리에서 불량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모습을 본 정년이 끼어들어 대신 싸워주고 구해준 것이다. 부용을 위…
해가 뜨기도 전 어두컴컴한 새벽. 벌써 사람들로 가득 찬 초록색 마을버스를 탄다. 정거장 12개를 지나 내린다. 지하철 1호선에 몸을 싣는다. 신도림역에서 지하철 2호선으로 갈아탄다. 다시 12개 정거장을 가 강남역에 내린다. 회사 엘리베이터도 발 디딜 틈이 없다. 겨우 ‘대리’라는 …
추운 겨울, 해가 뜨기도 전 어두컴컴한 새벽. 집에서 머리카락도 말리지 못하고 급하게 뛰어나간다. 사람들이 가득한 초록색 마을버스를 탄다. 정거장 12개를 지나 내린다. 지하철 1호선에 몸을 싣는다. 서울로 가려는 사람들로 지하철도 만원이다. 옴짝달싹할 수 없다. ‘지옥철’에선 스트레…
“식민지(조선)에는 쌀이 남아도는데, 본토(일본)로 운반해오기 힘들죠? 조선인이 등에 쌀을 지고 헤엄쳐 오게 하면 어떨까요?” 1945년 일본 오사카의 한 고급 음식점. 일본 정치인들이 조선 출신 사업가 한수(이민호) 앞에서 이런 농담을 주고받는다. 한수가 일본 정치인들에게 상납의 대…
“식민지(조선)에는 쌀이 남아도는데, 본토(일본)로 운반해오기 힘들죠? 조선인이 등에 쌀을 지고 헤엄쳐 오게 하면 어떨까요? 게으른 바퀴벌레들에게 좋은 약이죠.”1945년 일본 오사카의 한 고급 음식점. 일본 정치인들이 조선 출신 사업가 한수(이민호) 앞에서 이런 농담을 주고받는다. …
“난 엄마가 2명, 아빠가 3명이야.” 20대 여성 ‘유코’(나가노 메이)는 결혼을 앞두고 동갑내기 남자친구에게 이렇게 말한다. 생물학적 부모 외에도 새엄마 1명, 새아빠 2명까지 부모가 5명이나 있다는 것. 그런데 유코의 얼굴엔 그늘이 없다. 부모에게 사랑을 듬뿍 받았는지 표정도 해…
“난 엄마가 2명, 아빠가 3명이야.”20대 여성 ‘유코’(나가노 메이)는 결혼을 앞두고 동갑내기 남자친구에게 이렇게 말한다. 생물학적 부모 외에도 새엄마 1명, 새아빠 2명까지 부모가 5명이나 있다는 것. 그런데 유코의 얼굴엔 그늘이 없다. 부모에게 사랑을 듬뿍 받았는지 표정도 해맑…
“난 죽을 거야. 반년 뒤에.” 일본의 한 대형병원 옥상. 17세 소녀 하루나(데구치 나쓰키)는 상대에게 이렇게 말한다. 희귀병에 걸린 채 태어나 성인이 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다는 것. 하루나의 표정은 태연하다. 오히려 자신이 죽을 거란 말을 뱉어 상대를 당황하게 하고 싶…
“난 죽을 거야. 반년 뒤에.”일본의 한 대형 병원 옥상. 17세 소녀 하루나(데구치 나츠키)는 이렇게 말한다. 희귀병에 걸린 채 태어나 성인이 되기도 전에 세상을 뜰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하루나의 표정은 태연하다. 오히려 자신이 죽을 거란 말을 뱉어 상대를 당황하게 하고 싶…
“지친다. 학교가 싫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티빙, 왓챠가 지난달 29일부터 동시 공개한 드라마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조폭고)의 한 장면. 중년 남성 조폭 김득팔(이서진)은 왕따 고등학생 송이헌(윤찬영)이 쓴 일기를 우연히 읽다 이런 대목을 발견한다.…
“지친다. 학교가 싫다. 왜 나를 괴롭히는 걸까.”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티빙·왓챠가 지난달 29일부터 공동 공개하는 드라마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조폭고)의 한 장면. 중년 남성 조폭 김득팔(이서진)은 왕따 고등학생 송이헌(윤찬영)이 쓴 일기를 우연히 읽다 …
“언니, 얼른 일어나요. 이 쇼 다 끝났어요.” 따스한 햇살이 들어오는 작은 방. 쇼 참가자 ‘5층’(문정희)은 바깥 다른 참가자들의 부름을 받고 눈을 뜬다. 문을 열고 공용 공간으로 나가자 모두가 웃고 있다. 참가자들은 회전목마를 타고, 파란 수영장에서 헤엄치고 있다. 전광판엔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