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왕 유방이 위급한 병줄에서 놓여나 다시 자리를 털고 일어난 것은 성고(成皐)에 이른 지 이레 만이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대왕을 이대로 두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성고(成皐)로 모셔 상처부터 다스려야 할 것 같으니 선생
‘이상하다. 틀림없이 가슴께로 날아간 것 같은데 발가락을 맞혔다니. 그만한 거리에서 그만큼 강한 쇠뇌로 그토록
남의 신하 되어, 특히 군막에 남아 주책(籌策)을 펼치는 모사(謀士)로서 철저하기는 장량도 그 임금인 한왕 유방의
“너는 항복하면 살려준다고 속이고 사로잡은 진나라의 젊은이 20만을 신안(新安)에서 산 채로 땅에 묻었다. 그러고도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로구나. 과인은 오중(吳中)에서 몸을 일으킨 뒤 크고 작은 싸움을 일흔 번이나 치렀으되
패왕 항우는 그날로 군중(軍中)에 명을 내려 그 살이 5백 걸음이나 날아간다는 강한 쇠뇌 석 장(張)을 거두어들이게
다시 초나라와 한나라가 동서 광무 꼭대기에서 서로 마주 버텨 서서 노려보는 사이에 열흘이 훌쩍 지나갔다. 손뼉
항탁(項卓)이 세 번씩이나 약을 올리며 싸움을 걸자 어지간히 참고 있던 한나라 진채에서도 마침내 움직임이 있었다.
“포악한 진나라가 망한 지도 3년, 아직도 세상이 이리 흉흉한 것은 모두가 그대와 나 두 사람 때문이다. 바라건
“대왕, 천하의 일은 아직 어찌될지 알 수 없으니, 얻기 어려운 볼모를 함부로 죽여서는 아니 됩니다. 거기다가 한
패왕은 한왕 유방의 아버지 태공(太公)을 망보기 수레(巢櫓) 위에 높이 매달았다. 망보는 수레는 새집같이 높다란
“오는 길에 군량을 빼앗겼다고 합니다.” “무어라? 군량을 빼앗겼다고? 그 장수가 누구냐? 어느 미련한 물건
“변화라니?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었는데 변화는 무슨 변화란 말이냐?” 패왕이 퉁명스레 되물었다.
섣달의 눈보라가 온 천지를 꽁꽁 얼어붙게 했다. 광무산의 두 봉우리 위에 세워진 한군(漢軍)과 초군(楚軍)의 진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