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초나라 장수도 달리 길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곁에서 살펴보는 눈이 있어서인지 그래도 한동안은 망설이고
전날 오창 성안의 초나라 군사들은 한나라의 깃발을 가득 꽂은 배들이 벌겋게 하수(河水)를 덮고 거슬러 올라오자
주발과 역상이 낙양과 공현에서 부풀린 군사를 데리고 돌아오고, 장량과 진평이 한왕 곁에 있게 되자 한군은 다시 세
패왕 항우가 초군(楚軍) 주력을 이끌고 다시 양(梁) 땅으로 내려갔다는 소문은 오래잖아 한왕 유방의 귀에도 들
뒷날 항량은 무신군(武信軍)이 되어 한때 관동에서 위세를 떨쳤으나, 정도(定陶)의 싸움에서 진나라 장수이던 장함
“유고(劉賈)와 노관은 진류(陳留) 부근의 든든한 성에 숨어들어 성문을 닫아걸고 굳게 지키기만 할 뿐 아무리 싸
“노관(盧官)은 유방의 오래된 종놈이라는 걸 나도 안다마는 유고(劉賈)는 또 누구냐? 어떤 놈이기에 감히 과인의
그런데 패왕 항우가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은 한왕 유방의 움직임이었다. 패왕은 한왕이 그 부근에 이르기만 하면 갑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참으로 군사를 부리기에 좋은 철이다….’ 한(漢) 3년 9월 패왕 항우는 성고성 문루에서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르다는 말인가?” 정충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짐작하면서도 한왕이 시침을 떼고 물었다.
“한왕 유방이 대군을 이끌고 동쪽에서 하수(河水)를 건넜다 합니다. 지금 소수무(小修武) 남쪽에서 오창(敖倉)을 향
역상과 종리매는 전에 거야현에서 한번 맞붙은 적이 있었다. 방금 역상이 말한 것처럼 종리매가 목숨까지 위태로운 지
“관중(關中)은 그 땅이 천하의 서북쪽에 치우쳐 우리 대군이 모두 그리로 몰려가면 비다시피 된 중원(中原)에서 무슨
그 사이에도 한왕 유방이 소수무(小修武)에서 다시 대군을 거느리게 되었다는 소문은 널리 퍼져 더 많은 한나라 장졸
“그럼 장 자방(子房)과 진평은 어찌 되었느냐?” 한왕도 눈물이 어린 눈으로 그 장수를 보며 다시 궁금한 것을 물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