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들. 이래도 항복하지 못하겠느냐?” 패왕이 성벽 바닥에 떨어진 머리를 집어 들고 얼빠진 사람마냥 굳어 있는
성벽 위의 한군(漢軍)도 힘을 다해 맞섰다. 그러나 워낙 전날 입은 피해가 컸던 탓인지 그 기세가 많이 꺾여 있었다. 겨
오래잖아 함성과 함께 형양성 성벽 한 모퉁이가 초나라 군사들로 덮였다. 성벽 아래서 그걸 본 초나라 군사들이 더욱 기세
계포의 재촉에 밤낮없이 달려온 초군 본진(本陣)이 형양에 이른 것은 패왕 항우가 이끄는 별대(別隊)가 그곳에 이른
오래잖아 패왕 앞으로 말을 몰아온 종리매가 부끄러움 가득한 얼굴로 군례를 올렸다. “못난 신(臣) 종리매가 대왕
“과인은 이제 팽월을 뒤쫓는 척 대량(大梁)으로 갈 것이니, 계포도 남은 대군을 이끌고 대량으로 오라 이르라.
“팽월은 우리 척후가 뒤쫓는 줄 알고 짐짓 이곳에 진채를 내린 것 같습니다. 이곳에 머물 것처럼 군막을 세워 우리 척
“저것들은 억지로 끌려 나오거나 먹을 것이나 얻자고 팽월을 따라다닌 유민(流民)들이 아니다. 팽월 그 늙은 도적
한 3년 6월 패왕 항우는 팽성(彭城) 동쪽에서 팽월을 뒤쫓고 있었다. 하비(下비)에서 항우의 대군을 맞은 팽월
그때 한왕 유방의 처지가 그랬다. 번쾌는 몇 달째 광무 산성(山城)에 갇혀 있고, 조참과 관영 주발은 모두 조나라로
“대왕께서는 항왕의 다음 움직임을 보고 거기에 따라 갈 곳을 고르십시오. 그리하여 항왕이 다시 대왕께서 펼치신
그때 한왕 유방은 아직도 섭성(葉城)에 머물러 있었다. 섭성과 완성 사이를 오락가락하면서 공격을 퍼붓던 패왕 항우가
항성이 보낸 군사가 가져온 글은 대강 그랬다. 패왕이 험한 눈길로 그 군사에게 물었다. “과인이 알기로 설공이 거
“내일 아침 일찍부터 전군을 들어 형양성 남문과 동문을 치도록 하라. 놀란 한군이 그쪽 성벽 위로 흠뻑 몰려 있을 때,
“팽월이 양도를 끊어 우리 군사도 굶주리게 된 데다, 성고(成皐) 성안에 남겨진 한나라 군사들이 대왕께서 아니 계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