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반드시 돌아오겠소. 부디 그때까지만 살아계시오!” “대왕께서도 옥체를 보전하시어 천하를 포악한 항왕의
“나는 한왕 유방이다. 성안에 식량이 다해 이제 항복하려 한다. 어서 과인을 패왕께로 데려다 달라.” 그 말에 초
“그래도 과인은 살기 위해 기신(紀信)을 죽을 구덩이로 몰아넣을 수는 없다. 과인은 아직도 기신의 목숨을 살
“그럼 장군은 어찌되는가? 장군이 과인으로 꾸미고 저들을 속인 걸 알면 패왕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장군은 나를 위하
아직도 초나라 군중에 남아있는 간세(奸細)들로부터 범증이 패왕에게 버림받고 팽성으로 돌아가다 도중에 죽고 말았다
“아부께서 남긴 글이 어디 있느냐? 어서 내놓아 보아라.” 패왕이 재촉하자 그 이졸(吏卒)은 품 안에서 흰 비단
진평의 독수(毒手)가 불 지핀 의심과 분노로 앞뒤 없이 내닫던 패왕 항우도 범증이 떠나자 퍼뜩 정신이 들었다. 의
범증을 따르며 시중들던 이졸은 온몸이 불덩이처럼 되어 술상 앞에 쓰러진 범증을 자리에 옮겨 뉘고 인근에서 가장 용하
‘돌아보니 내가 거소를 떠나 처음 항량(項梁)의 군막을 찾아들 때도 이맘때였구나. 보자, 벌써 네 해가 지났는가.
범증은 그길로 패왕을 찾아갔다. 아직도 어지러운 심사를 바로하지 못한 패왕은 이번에도 범증을 만나주려 하지 않
“장군들의 말은 통 알아들을 수가 없소. 장수를 보내고 불러들이는 것은 군왕(君王)의 당연한 권한인데, 대왕께
“하지만 저 사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어쩌시겠소? 배부르고 편안한 대군이 높고 든든한 성벽에 의지해 굳게 지키는
“아, 예. 잘은 모르지만 초나라 장수 여러분이 가끔씩 사자를 보내거나 글로 우리 대왕께 안부를 전해오는 걸로 알고
태뢰(太牢)는 제사나 잔치에서 세 가지 희생, 곧 소와 양과 돼지의 고기를 두루 갖춘 음식을 말한다. 주례(周禮)에 따르
한편 그때 패왕 항우는 조금만 건드려도 터질 듯한 심사로 형양성에 사자로 보낼 군리(軍吏) 하나와 마주 앉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