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용저(龍且)를 구강으로 보내 경포의 본거지를 치게 해놓고 과인이 가만히 남쪽으로 달려가 한차례 경포를 후려치
“아니오. 그렇지 않소. 경포를 이대로 살려둔다면 앞으로는 어느 누구도 과인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오. 반드
패왕 항우는 지난번 거록(鉅鹿) 싸움에서 그랬던 것처럼 단숨에 전군을 몰아 하수(河水)를 건너지 않고 복양 성밖
“대왕, 교활한 도적의 눈속임에 넘어가서는 아니 됩니다. 한왕 유방이 그토록 많은 군사를 빼냈다면 오히려 지금
그 무렵 패왕 항우가 거느린 초군(楚軍) 본진은 복양(복陽) 부근에 머물러 있었다. 패왕의 급한 마음 같아서는 바로
“여봐라. 저기 저 자의 목을 베어 항우에게 돌려보내라. 그것으로 내 목숨이 붙어서는 다시 그 앞에 무릎 꿇지 않으리
“공(公)은 뉘시오? 어떻게 왔소?” 초나라 사자가 속으로는 어렴풋이 짐작을 하면서도 굳이 모르는 척 그렇게 물
“너희 한나라가 그리 강하고 초나라가 그리 약하다면 왜 너희 주인인 한왕이 초나라를 쳐 없애지 못하느냐? 더구나
“지난번 초나라가 제(齊)나라를 칠 때 서초 패왕(覇王)은 몸소 싸움에 쓸 널빤지와 나무 몽둥이를 지고 사졸들의
구강왕 경포(경布)는 진승과 오광을 따라 봉기하여 진나라에 맞서기 전까지는 범죄자와 죄수의 우두머리로서 더 많이
“그런 일은 없습니다. 다만 우리 대왕께서 이것저것 살피시고 헤아리시느라 조금 늦어질 뿐입니다.” 동향(同鄕)의
그 무렵 구강왕 경포의 심사는 매우 편치 못했다. 지난해 1월 패왕 항우가 제나라 정벌을 나설 때 병을 핑계로 따라가
“실로 알 수 없구나. 그동안 잊은 듯 버려두었던 그 일이 이제 와서 왜 이토록 급해졌는가? 군신이 오랜만에 마
“장군 조참이 3만 군사를 이끌고 돌아오고 있습니다. 한신 대장군의 명을 받들어 조나라 별장(別將) 척(戚)아무개를 오
한신의 본대가 위표(魏豹)를 사로잡고 위나라를 평정하면서 형양 성고 오창을 둘러싼 초나라 군사의 압력은 드러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