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는 않을 듯합니다. 항왕은 타고난 무골(武骨)로 한 싸움 한 싸움에 대한 날카로운 감각뿐 길게 보고 계책
한왕 유방을 따르는 세 갈래 군마가 진성을 떠난 지 닷새째 되는 날이었다. 워낙 대군이라 움직임이 느려 아직 수
“회남왕(淮南王) 경포가 이미 노관 유고와 더불어 구강(九江) 땅을 치고 있는 데다, 다시 제왕(齊王)과 양왕(梁王
“동해 바닷가로 나가면 관부(官府)의 손이 닿지 않는 이름 없는 섬이 많이 있다 하오. 뜻 맞는 이들 몇과 그곳에 조용히
“진성(陳城) 아래 싸움에서 한군이 마침내 초군을 무찔렀습니다. 항우가 몸소 앞장서 용맹을 떨쳤으나 한나라 장수
한편 관영과 조참의 분전으로 또 한번의 참패를 면한 한나라 장수들은 패왕이 길을 앗아 달아나자 비로소 기세를 되
관영과 조참 모두가 불같은 전투력으로 이름을 얻은 장수들이었다. 거기다가 장량의 당부까지 듣고 싸움에 나선 터라
“이놈, 미련한 항우야. 그래도 한때 과인과 말머리를 나란히 하고 싸운 정이 있어 스스로 깨닫기를 바랐더니, 아무래
그런 다음 패왕은 종제인 항장(項壯)을 불러 명을 내렸다. “네게 군사 3천을 줄 터이니 너는 싸움에 보탬이 되지
진성은 고릉에서 백리길이 안 됐다. 다음 날 일찍 길을 떠난 한군은 짧은 겨울 해가 지기도 전에 진성 아래 이를 수
한왕 유방이 곰곰 장량의 말을 곱씹어 보니 굳이 마다할 까닭이 없었다. 그날로 한신과 팽월에게 사자를 보내 한왕의
“과인은 자방의 말을 듣고 항왕을 뒤쫓고 있으나, 애초에 이 일은 과인 혼자 힘만으로는 될 일이 아니었소. 제
“항왕이 저렇게 물러나는 것은 군량을 잃었기 때문이 아니라 한신이 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오. 용저가 죽는
그 무렵 한왕 유방은 고릉 북쪽 진채 안에서 어렵게 하루하루를 버텨가고 있었다. 한신과 팽월은 오지 않는데 패왕의
“한나라 기장(騎將) 관영의 군사들이 벌써 성보로 밀고 들어 왔습니다. 그 기세가 하도 사나워 감히 그곳에서 곡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