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왕과 항왕의 명운은 모두 그대(족하·足下)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대가 한나라를 편들면 한나라가 이길 것
“제게 잠시 틈을 주시고, 좌우를 물리십시오.” “다들 물러가라!” 한신이 그렇게 소리쳐 좌우를 물리쳤다. 방안
무섭(武涉)은 말을 맺고 한신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얼음에 박 밀 듯 거침없는 언변은 아니었으나, 자못 준엄하면서
무섭의 말에 한신이 속으로 쓰게 웃으면서도 겉으로는 여전히 시치미를 떼고 물었다. “그건 또 무슨 말씀이시오?”
만약 한신이 뜻한 바를 다 이루었다고 할 만큼 입신(立身)한 뒤였다면 회음(淮陰)의 저잣거리를 여유롭게 추억할 수도 있
“지금 한왕 유방은 파촉(巴蜀) 한중(漢中)과 삼진(三秦)을 근거로 삼고 무관(武關)과 함곡관을 나와 한(韓) 위(魏)
“한신을 얘기하려면 먼저 그를 알아야 한다. 너는 한신을 아느냐?” “예, 관포지교(管鮑之交)랄 것까지는 아니
‘이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다. 저렇게 허물어져 내리는 장졸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아니 된다.’ 이윽고
“이미 대왕께 아뢰었듯이 지금 우리 제나라는 아직 대군을 내어 초나라를 칠 형편이 못 됩니다. 민심이 안정되어 나
“지금 우리 한나라는 제 앞도 가리기 어려운 처지에 있는데 어떻게 한신이 왕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그게 무슨 소리요? 나는 한낱 장수로서 한왕의 명을 받들어 제나라를 평정하러 왔을 뿐이오. 비록 열에 아홉 제
그때 한신은 임치로 돌아가 다시 제나라의 민심을 추스르는 데 힘을 쏟았다. 그러나 아무리 재물을 풀고 형벌을
관영이 밤낮없이 달려 영하(영下)에 이르자 이번에는 전횡이 크게 낭패를 당했다. 겨우 전날 저녁 영하로 돌아와 진채
그때 관영은 임시 재상 전광을 잡아 죽이고 잠시 한숨을 돌리고 있었다. 박양에서 며칠 쉬었다가 기세를 몰아 전
그날 날이 저물기도 전에 다시 사람과 말이 함께 피 칠갑을 한 기마 한 필이 전횡의 진채로 뛰어들어 헐떡이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