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터널이다…벌써 오래전에 들어왔는데…빛이 보이지 않는다…어둡고 답답해서 숨을 쉴 수가 없다…왜 전기가 나간
하늘은 하품 한 번 하지 않고 잠에 빠졌고, 바람도 구름을 나몰라라 잠들어버렸는데 휭-휭- 바람의 콧소리에 우
웃통을 벗어 던진 청년이 영남루 돌계단을 토끼뜀으로 뛰어 올랐다가 내려오고, 또다시 오르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
우근은 강둑을 뛰어내려가 강에 입을 대고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물로 얼굴을 탁탁 두드렸다. 밤에 자지 않고 달
미소가 싹 가신 아랑의 모습이 아낙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아랑은 갓 태어난 아기처럼 숨을 꼴깍 삼키고 낭랑
딸이 정신대에 지원했다는 여자가 영차 하고 엉덩이를 들고 젖은 손을 몸뻬자락에 닦았다. 여자는 뜯은 미나리를
“그러게 말이다, 동아여관 그 여자는 재혼해서 아들 낳았는데 자궁에 병이 생겨서, 아편 피운다더라.” “아이고,
솔솔 살랑살랑, 솔솔 살랑살랑, 가벼운 한숨 같은 미풍을 타고 하늘하늘 깃털 하나가 미나리를 뜯는 여자의 손
“그란데, 와 도망쳤을꼬. 작년 12월에서 올 11월 사이에 스무살이 된 남자들만 징병되는 거 아이가.” “그걸 바
만에 하나 고향에 돌아가 그대의 동생과 어머니 오늘의 격전 듣고는 기쁨의 눈물로 칭찬하리 아아 전우여 편히 잠
자잘하게 부서진 검붉은 구름이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드넓은 하늘을 흐른다. 칠탄산 너머에서 태양이 모습을 드
해는 벌써 다 떨어졌는데 낙원 밖에서는 치치치치치, 삐-삐- 새가 울고, 아직 잎은 떨어지지 않았는데 사륵사륵사륵,
“아편 때문인지, 아니면 정신이 좀 이상해진 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잠옷을 제대로 여미지 않아 젖가슴도 아랫도
“나는 생리가 계속 없어서 임신 안 할 줄 알았는데, 배가 묵직해서 검사받았더니 임신이라고 했지만, 이미 때가
“제대로 상대하면 몸이 안 남아 나. 허리를 이렇게 돌리면서, 이렇게 밑에서 위로 쑥 올리면, 젊은 병사들은 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