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마지막 아침을 오래오래 끌고 있다. 사찰계는 우산도 비옷도 없는 모양이다. 구멍이 깊어지기를 마냥
두 명의 사찰계는 배낭에서 대나무 도시락과 물통을 꺼내 흰밥과 장아찌를 먹기 시작했다. 가끔 뭐라고 말을 주고받는
오른쪽! 왼쪽! 상품-화폐-상품 W-G-W 오른쪽! 왼쪽! W-W 운동, 상품의 상품에 대한 교환은, 그 소재적 내용으로 하
나는 몇 번이나 거듭 거듭 꾸는 그 꿈의 의미를 모르고 있었습니다…그런데, 이제는 알겠군요…아버지…아버지가
죽는다…적의 손에 죽는다…죽일 게 뻔하다…어떤 식으로…사살…다른 방법은 없다…사살이다…최단거리에서 머리를
날은 저물었는데 한낮의 태양이 아직도 머리 위에 눌러 붙어 있는 것 같다. 앉아만 있는데도 고문의 고통이 되살아
노파는 트럭 옆에 멈춰 서서 짐칸을 올려다보았다. 어느 눈과도 마주치지 않고 지팡이를 들어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나무와 집과 길 위로 8월의 아름다운 빛이 쨍쨍 내리쬐고 있다. 태양은 정오의 위치에서 약간 서쪽으로 기울었고,
청년 사수는 회전식 탄창을 돌리면서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새 총알을 한 발씩 엄지손가락으로 밀어 넣
청년은 동료 경관과 함께 담을 향해 뛰었다. 담에 피가 튀어 있었다. 됐어! 맞았어! 내가 해냈어! 내가 잡은 거라고! 어
읽은 책요?…사상적으로 영향을 받은 책 말이로군요…‘공산당 선언’ ‘자본론’…그리고 포이어바흐의 ‘유심론과
사수인 청년은 재빨리 숄더 홀스터의 단추를 풀고 밀리터리 & 폴리스를 꺼냈다. 격철을 올리자 ‘철컥’하고 탄창이 회
둘이 걸상에 앉아 버터와 치즈를 먹었습니다… 해는 뉘엿뉘엿 지고… 매미 울음소리가 머리 위로 쏟아졌습니다… 매
춘식 선배에 대해서 말이죠? …하지만, 올 들어서는 두 번밖에 만나지 못했습니다… 한 번은 지난봄에… 날짜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았죠. 심취란 말을 내 몸으로 실감했습니다. 그날 당장 조선민주애국 청년동맹에 들어갔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