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뭔가를 전하고 싶다면, 꿈에 다시 나타날 것이다. 다음에는 목이 잘려나갈 것인가? 우철은 망막에 각인되
후덥지근한 밤, 어둠 속은 갓 태어난 벌레소리로 가득하다. 귀뚤귀뚤 쓰르람 쓰르람 찌르르르, 우철은 달을 올려다보았
“자, 딸기다. 아 해라, 아” 짓이긴 딸기를 숟가락에 담아 입술에 갖다댔지만, 아기는 입을 벌리려 하지 않는다.
“솔잎으로 찍어서 모양을 냈습니다.” 인혜는 갓난아기의 머리칼을 손바닥으로 살며시 쓰다듬었다. 인혜의 얼굴은
“오늘은 정말로 힘들었다. 오전에는 실습장 채소에 물 줬재, 오후에는 송진 채집하러 갔재. 양이 적으면 선생이 뭐라
미옥은 가게의 동그란 의자에 앉아 다리를 덜렁거리고 있었다. “손님은?” “하나도 안 왔다. 얼마나 긴장했
가늘게 뜬 눈으로 구름을 좇던 우철은 눈을 감았다. 태양이 작열한다. 면 셔츠를 입고 있는데, 햇볕이 직접 피부에 닿는
1933년 6월, 우철과 인혜의 아들 신태가 태어났다. 시대는 만주사변, 상해사변으로 화약 냄새가 진동하고 거리에서
큐큐 파파 큐큐 파파 질투 따위! 내 몸에서 나가! 돌을 강에 던지려고 팔을 들어올렸는데 파아파아파아파아 돌
손기정 뿐만 아니라, 동메달을 딴 남승룡도 양정 고등 보통학교 운동부 출신이다. 양정에서는 호적수들과 절차탁
북쪽은 춥재? 지금 같은 계절에는 영하 20도지만, 여름에는 30도가 넘는다. 눈 속에서 어떻게 달리노? 눈이 내렸
경성까지는 우예 왔나?조선 철도로 열 시간이나 걸렸다. 같이 김밥 먹을라나? 괜찮나? 자, 먹자. 몇 살이고?
질투? 아니, 아니다! 우철은 단박에 부정하고 눈을 감았다. 질투가 아니다! 두근, 두근, 두근! 질투일 리가 없다. 두근,
우철은 영남루 돌계단을 두 단씩 뛰어올랐다. 정자에서 갓을 쓴 노인들이 호외를 휘두르며 환호하고 있어, 속도를 높
남자는 턱과 목에 비누 거품을 묻히고 선 채로 하늘을 우러렀다. 누구지? 나인가? 내가 내 수염을 깎으려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