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이와 둘이 가게에 나가 고무신을 팔면서, 상을 당하여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느냐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내가 고
자다가 깨는 것은 잠자는 것보다 더 두렵다. 한숨도 못 잔 채 아침을 맞으면 머리가 깨질 듯이 잠이 오고, 잠자는 동
집안이 온통 유품투성이였다. 유품을 볼 때마다, 둘의 목소리가 되살아나는 정도가 아니라, 지금 눈앞에서 얘기하
왜 섣달 그믐날에는 첫닭이 울 때까지 온 가족이 얘기하고 있어야 되는데? 잡귀를 물리치기 위해서라고 들었는데, 왜 얘
다들 액막음을 하느라 문기둥에 복숭아나무 가지를 꽂아두고 대문에는 이라 쓰인 종이를 붙여 놓았건만 우리 대문에는
7월 보름에 아! 백종을 벌이어 두고님과 한 곳에 가고자원(願)을 비옵니다아으 동동다리8월 보름날은 아! 가윗날이
용하는 눈살을 펴고 눈꺼풀을 내렸다가, 갑자기 잊고 있었던 일이 생각나기라도 한 듯 눈을 번쩍 떴다. 눈을 뜬 채
미령은 두선주보(頭先週步)면 초주호(初主好)하나 이만경궁(而晩景窮)하고…미령이 낳은 딸은 얼굴 한 번 봐주지 않았다
“야가 또 잠이 들었네. 봐라, 좀 더 먹어라, 눈 뜨고” 인혜가 아기의 볼을 살짝 건드려보았지만, 아기는 젖꼭지에
아야!…숨을 들이쉴 때마다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아픔이 폐 속에서 요동친다…아이구 아야!…날 좀…살려다고
도련님도 불쌍하지만 이 아이도 불쌍하다, 고 입으로는 할 수 없는 말을 가슴에 담고 인혜는 아기의 얼굴로 눈길
1930년 늦가을, 우철의 여동생 소원이가 무참한 익사체로 발견되었다. 그 애장을 치른 저녁, 아내 인혜는 여자아이를
그런데 왜 며느리가 내 병 수발을 들고 마누라는 식사 준비를 하는 것인가? 내 아내다. 아내가 남편의 병 수발을 들어
침을 몇 번 삼키자 입안이 깔깔해지고 목이 몹시 말랐다. 물 가져와 물! 꿀꺽꿀꺽 소리까지 내면서 몇 사발이고, 위가
소변이 보고 싶어 눈을 떴다. 며느리가 벽에 머리를 기대고 자고 있다. 고름이 풀어진 저고리 섶 사이로 묵직한 젖가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