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철은 고무신을 벗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아버지가 매일 드나드는 집이다.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내디딜 때마
안녕하세요? 어디 가나 보네예. 얼떨결에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그녀가 비난하듯 내 손바닥을 꼬집었다. 나
그녀는 긴 목을 말처럼 소리없이 기울이고 머리를 땋고 있다. 배는 달처럼 불렀는데 댕기머리를 하고 있다니, 머리
나는 그녀를 꼭 껴안고 풀 위에 눕혔다. 그녀의 몸 위로 몸을 포개자 내 땀 냄새가 그녀를 폭 감쌌다. 나는 매미 소리
자고 있나 보네. 눈을 뜨자 그녀의 맨발이 보였다. 치마가 물방울을 떨어뜨리면서 그녀의 몸에 착 달라붙어 있다.
그녀의 입을 손바닥으로 막는 순간, 시커먼 혼이 시뻘건 내장 속으로 툭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요동치는 몸을 억지로
우철의 동생 우근의 돌 날, 일본인 산파까지 초대하여 잔치가 열렸다. 1929년 초겨울, 우철의 엄마 희향은 귀신에
납채(納采)와 납폐(納幣)가 오가고 약혼 절차가 끝나자 둘만의 만남이 허락되었다. 장마가 걷히고서부터 매일 약속을
입을 먼저 연 것은 그녀 쪽이었다. 안되겠어예. 조금만 더 참아라, 아주 따뜻하고 기분이 좋다. 아아. 움직이잖나.
올 2월에 할매가 돌아가셨다. 장례식에 온 문상객들이 삼나무 집 여자가 아이를 가진 것 같다고 수근덕거렸다. 그 날부
희향은 부엌에서 짚과 새끼줄을 가지고 와, 내장을 뱃속에 다시 집어넣고 암탉을 짚으로 둘둘 만 후 양끝을 묶
둥둥둥! 둥둥둥! 캄캄하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시선은 느낀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
여자는 난소의 일부에 불알처럼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안에 든 것이 다치지 않도록 칼끝으로 껍질을 터뜨리자
여자는 왼손으로 늑골을 잡아당긴 채 오른 손을 핏덩어리 속으로 집어넣어 칼날을 위로 향했다. 둥둥둥 둥둥둥, 날
여자는 다시 한 번 암탉을 뜨거운 물에 담갔다. 담그면 담글수록 털은 뽑기 쉽지만 껍질과 살이 맛없어지니까 적당히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