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화롯불의 재에 숨을 불어넣어 아이의 탄생을 알리려 하였으나, 불기운이 약간 세졌을 뿐이라 단념하고 마
어떤 집에서는 해가 지려면 아직 멀었는데 온 집의 문을 꼭꼭 닫고, 젊은 남자가 참외처럼 생긴 깡통에 화약을 담고 있
북풍은 조선 사람의 집이든 일본 사람의 집이든 가리지 않고 문을 두드리지만 불러들이지 않기에 우풍이 되어 파
“내 팽이가 제일로 잘 돈다” “돌아라 돌아라” “더 빨리” 얼음 위에서 팽이를 돌리는 남자아이들의 환성에
빛이 단념한 대기는 까닭없는 향수를 띠고 있고, 나무들 그림자는 낙엽 위에 인쇄된 듯 정지해 있다. 강바람이 휘파
“노래를 부르라고 합니다” 우철은 무표정하게 아버지의 말을 통역했다. 조선말과 일본말 사이를 오가는 자신이 견
돌잔치 때는 돌상 앞에다 아기를 앉혀 놓는데, 방석 대신에 무명필을 접어 사용합니다. 왜 무명필이냐고 물으면
“우철아, 히바상(증조 할머니)을 조선말로 뭐라고 하지?” 이나모리 키와는 칠로 공무늬와 화살깃을 그려넣은 허
옛날에 아오모리 출신 산부에게 갓 태어난 남자아이의 이름을 지어 달라는 부탁을 받은 일이 있다. 나는 깜짝 놀라
나는 조선 사람이 될 수 없고 이 사람들은 일본 사람이 될 수 없다.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만 이해하고, 얼
저는 웃음을 잃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남편에게나 아들에게나 저 자신에게나 마음 약한 소리를 하거나 불평
이나모리 키와는 정좌를 하고서 먼 바다를 바라보는 듯한 눈길로 조선말의 울림을 듣고 있었다. 옆에 앉은 남자애에
4월인데 어쩐 일인지 상당히 무덥다. 땀범벅이 되면 우근이가 가엾고, 오줌을 싸면 갈아 입힐 옷이 없으니까 색동저고리
나는 그 아이 몸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온갖 주의를 기울였다. 칼이나 끝이 뾰족한 것은 바늘 상자에다 숨겼고, 여
왜 왔던가 왜 왔던가 왜 왔던가 가마 타고 시집은 왜 왔던가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