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철이 동생은 돌잡이 때 뭘 잡을꼬” “돌잡이고 뭐고 다 헛 거다. 국수나 실을 잡으면 오랜 산다 카지만, 문씨
“모리다 가, 야마토 요리점, 마스모토 펌프점, 후세 식료품점, 후쿠시마 철물점, 가타야마 쌀집, 다나베 자전거
우철의 동생 우근이의 백일잔칫날 일가족은 목욕탕에 간다. 아버지 용하의 정부 미령이도 뒤따라온다. 본처와 정
여인네들은 미나리가 많은 물가를 찾기보다, 태양과 함께 이동하여 해바라기를 하는 고양이처럼 양지 바른 곳을 좇아 쭈그
4월의 미풍이 민들레, 냉이, 제비꽃 등의 이른 꽃과 미나리를 뜯는 여인네들의 고름을 같은 방향으로 나부끼게 하
“생각이니까 말로 하면 안 된다고 하는 거다. 너는 그런 것도 모르나” “…안다…잘 안다…그래도…어쩌면…“
“어머니, 우리 풍경 사다가 처마 끝에 매달자. 풍경 속에 조그만 물고기가 매달려 있는데, 어머니 알고 있었나? 그 물고
참외, 복숭아, 사과, 배, 가지, 양파, 마늘, 오이, 감자, 김, 파래, 콩, 팥, 녹두, 미수가루, 콩가루, 밀가루, 쌀, 보
쓰르람 쓰르람 쓰르람 쓰르람, 쓰르라미가 요란스럽게 울어대는데 어디 숨어 있는지 모르겠다, 쓰르람 쓰르람, 이 사람의
“고맙습니다” 몸단장을 마친 몇몇 여인네들이 카운터 앞을 지나가고, 들며나듯 다시 몇몇 여인네들이 들어왔
“아버지! 소원이 아버지!” “와!” “쪼매 더 걸릴 테니까, 천천히 하시소!” “알았다!” “오빠! 소원이
“에그머니나, 들여다본다!” 여자들이 나무 대야를 들고 일어나 물을 퍼서 울타리 너머에 있는 남자들에게 끼얹
“어머니! 비누 깜박했다!” 여탕과 남탕을 가르는 울타리 너머로 우철의 목소리가 건너 왔다. “던져 줘라”
의열단 사람들은 고문을 당하고 있는데 우리들은 목욕탕에서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군…. 아이구, 그럼 탕
밀양 사람은 옛날부터 저항 정신이 강했으니까. 김종직이 태어나던 날 아침, 밀양강물이 갑자기 달아졌다는 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