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몸 씻어 주라.” “이제 여섯 살이니까 너가 씻어라. 나중에 등은 씻어주마.” 지금 탕에서 나갈 수
“인서네 집에서는 새하얀 비누 쓴다. 갈색 비누하고 달라서 젖어도 물렁물렁해지지 않고, 거품도 아주 잘 나고
여자는 딸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천장을 탕 속에서 올려다보았다. 알전구. 손을 뻗으면 앉은 채로도 전구를 빼낼
“오늘 백일 잔치 했다면서요” “덕분에 무사히 잘 컸습니다” 카운터에는 목욕탕 주인의 아내 경순이 앉아
“3년이나 기다리면, 그 때는 안 갖고 싶어질지도 모르잖나” “3년 정도 기다린다고 안 갖고 싶어지면, 그렇게 안
“하늘 보고 땅 보고 손에 손 잡고 덩실 덩실 춤을 추면서 두 손을 흔들면서” “음치! 노래 그만 해라” “하늘
“어머니, 저 꽃, 이름이 뭐고?” “어느 거?” “저기, 저 집 문 있는데 빨간 꽃, 보이잖나?”“…아아, 백일홍
“아이구, 할매 얼굴 다 잊어버렸나 하면서, 할매 울라 카더라” “허풍 좀 그만 떨어라, 할매가 어디 울라 카드노. 니
“어머니, 왜 길가에 서서 떡 나눠주고 그라는데? 아깝다 아이가” “그렇게 해서 명(命)을 사는 거다. 오늘은 우근
눈을 뜨니, 어둠이었다. 머리 속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리고 있다, 내 목소리가 아니다, 들어본 적 없는 여자의 목
우철의 아버지 용하는 정부인 미령과 밀회를 거듭한다. 미령은 용하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사내아이를 갖고자 산
“아가는 배냇 저고리가 제일 편하다. 아직 손발을 뻗을 수 없으니까 답답한 옷 입히면 불쌍하재. 그리고, 기저귀
“우근이는 엄마 젖이 밥이다” 희향은 젖가슴에 매달려 있는 조개 같은 손바닥을 보면서 말했다. 젖을 물릴 때와
배꽃 같던 요내 얼굴 호박꽃이 다 되었네 삼단 같던 요내 머리 비사리춤이 다 되었네 백옥 같던 요내 손길 오리발이 다 되었네
오 리 물을 길어다가 십 리 방아 찧어다가 아홉 솥에 불을 때고 열두 방에 자리 걷고 외나무 다리 어렵대야 시아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