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한시도 작은할아버지에게서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신문에서는 부산경찰서 폭탄 사건, 밀양경찰
작은할아버지가 돌아옵니다! 내일! 드디어 내일! 우리 가족은 작년 8월 15일 광복을 맞이한 이래 줄곧 이날을 기
아라아라 아노코와 즈부누레타 야나기노네카타데 나이테이루 핏치핏치 찻푸찻푸 란란란 카아상 보쿠노오 카시
“…너한테 들은 얘기는 아무한테도 안 한다.” “…창씨개명한 이름은 가네모코 에이코라예…낙원에서는 나미
비가 하늘의 어둠에서 부슬부슬 떨어져, 바다의 어둠에 무수한 구멍을 뚫었다. 나미코는 낙원의 첫날밤으로 내려갔
어둠 속에서도 선이 보일 정도로 빗발이 굵어졌는데, 나미코도 우철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나무 간판에 먹으로,
“난…난…후쿠오카에 있는 군복공장에서 일한다는 말에 그만 넘어가고 말았어예. 다음날, 삼랑진역에서 8시에
“태양이 마음산 꼭대기에 오르자, 경순이하고 혜자는 하나 빠졌다, 둘 빠졌다 하고 집으로 돌아갔지만…나는 집
“…비.” 나미코는 비와 마주했다. “아까부터 내리고 있었다.” 우철은 나미코의 옆얼굴을 내려다보았다. “…
나미코는 입에 손을 댄 채 한 걸음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이우철씨, 맞지예?” “어.” “…아아…아….”
1945년 8월 15일, 밀양의 사명당비가 땀을 흘렸다. 옥음방송이 흘러나오고, 대한독립만세를 부르짖는 함성이 메아리쳤
배는 쉬지 않고 움직인다. 내일 아침에는 부산에 도착한다고 한다. 어쩌면 벌써 조선의 바다로 들어섰는지도 모른다.
어선을 타고 양쯔강을 내려가 상하이에 도착한 것까지는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는데, 상하이에서 다롄까지는 며칠
해방, 패전, 온갖 명암에서 홀로 남겨진 듯 풍경은 한가롭기만 한데, 갑자기 두 사람은 8월의 하늘보다 더 넓은 부
“달우…좋은 이름이로군요.” 우근은 겨우 쑥스러움에서 벗어나, 자기를 받아준 일본 산파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