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는 우근의 얼굴을 보며 과거를 더듬었다. “우근씨는 4월 초에 태어났죠. 우근씨 형님이 나를 데리러 헐레벌떡 뛰어
이나모리 기와는 깊은 절망감에 빠질 것 같아 산꼭대기로 눈길을 돌렸다…신사가 없다…가곡동 밀양 신사만 불태
이나모리 기와는 달리는 인력거 위에서 거리를 바라보았다. 한 여름의 강렬한 햇살 속에서 모든 것이 고요하게 가라앉
그 둘은 나이가 한 살 차이밖에 안 나요. 달우를 부탁할 사람은 우근씨밖에 없습니다. 다쓰지는 집 밖으로 한 걸음도
일본 사람은 병원에서 출산하는 예가 많아져, 지난 몇 년 동안은 조선 사람들 집만 드나들었어요, 난산일 때는
이네모리 기와는 어제 납골당에서 받아온 남편의 유골을 안고 툇마루에 반듯하게 앉아, 매미 울음소리에 귀 기
아무리 달려도 해바라기 밭은 끝이 없었다. 키가 훌쩍 큰 해바라기들이 마치 정렬한 병사들처럼 똑바로 서 있었다. 태양
에미코는 잠옷 자락을 걷어 올리고 허벅지의 문신을 보여 주었다. 靖雄이란 두 글자가 새겨져 있다. “야스오씨
빨래를 껴안고 나무문을 열자, 양갱 포장지가 사방에 흩어져 있었다. 나미코는 발치에 구르는 종이를 주워 읽었다. 일본
남자는 또다시 아내 쪽을 돌아보았다. 목이 힘들어 보일 정도로 뒤틀려 있는데, 사명당의 비각에 등을 돌릴 수는 없
“눈물인가?” 남자는 뒤돌아 아내의 얼굴을 보았다. “눈이 어데 있다고 그랍니까? 눈물은 눈에서 흘러나오
영남루에서 동쪽으로 걸어서 세 시간, 마차로 40분 거리에 재약산이 있고 그 산기슭에 표충사란 절이 있다. 신라시대
근처에 있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직접 보기는 처음이었다. 나미코는 숲 속에 몸을 숨기고 지저귀는 새와, 마른나
“땅이 얼어서 깊게 팔 수가 없습니다.” 그때야 나미코는 아버지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흙을 쌓으면
분을 지우고, 연지를 지우고…나미코는 거울에 비친 자기 얼굴과 마주하였다. 낙원에 끌려왔을 때는 단발머리였던 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