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테르와 석범의 허리를 양팔로 낀 글라슈트가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찰스의 설득을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때론 호기심이 행운을 낳고 때론 호기심이 죽음을 이끈다. 2층 전시장 문이 열렸다. 세렝게티와 보르헤스가 떠밀리
"교, 교수님!" 석범의 목소리가 두려움으로 떨렸다. 그러나 볼테르는 자신의 분노를 연이어 폭발시키느라 석범
제33장 로봇보다 위험하고 로봇보다 멍청한 살다보면, 뜻하지 않은 순간에 싸움을 시작할 때가 있다. 석범은
[배틀원의 끝자락] 화려한 불꽃과 나노 플래쉬들이 무대 허공을 가르면서 축하공연이 시작됐다. '배틀원 2049'
"지금 뭣하시는 겁니까?" 석범이 말머리를 돌렸다. 곧장 나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변두리로 돌 필요도 있
석범은 유리물고기가 박힌 문고리를 쥐기 전에 잠시 생각을 정리했다. 서사라와 남앨리스가 함께 실종되었다. 결승
세렝게티와 보르헤스 그리고 민선이 연회장으로 들어서자 박수가 쏟아졌다. 석범은 슬쩍 옆으로 비켜나서 박수 대
제32장 파티가 시작될 때 우승 축하 파티는 성대했다. 파티의 주최는 '배틀원 2049' 운영위원회지만, 이번 대
[우연은 없다?] 그 저녁, 장충동 체육관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결승전이 끝나자마자 터진 테러 때문에 시상식
진열장 너머 공간은 별세계였다. 앨리스가 말꼬리와 격전을 벌인 곳이 낡은 진열장과 먼지 풀풀 날리는 박제 짐승들, 그
앨리스는 물러나지 않고 달려들어 말꼬리의 배에 들러붙었다. 소나 말 혹은 기린이나 코끼리 같은 동물의 하체를
앨리스가 통나무 벽에 기대어 숨을 골랐다. 꺼칠한 나무껍질이 등에 닿았다. 귀를 기울였지만 비명은 더 이상 들리지
제31장 통나무집의 혈투 서사라를 태운 트럭이 향한 곳은 특별시의 남서쪽 관악산이었다. 경사가 심한 숲길에서도
"말씀드리는 순간, 짧은 팔로 무사시의 허리를 감싼 글라슈트가 무사시 위에 올라타서 주먹으로 머리를 마구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