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트로이트의 가톨릭 집안에서 맏딸로 태어난 마돈나 치코니는 지도를 잘 읽고 캠핑에 능했다. 장학금을 받고 입학한 미시간대 무용과를 중퇴한 그는 단돈 35달러를 들고 뉴욕으로 향한다. 지독한 가난에 시달렸지만 데뷔앨범 ‘Madonna’(1983년)에 이어 ‘Like a Virgi…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시력을 잃은 퇴역 장교(알 파치노)가 여인과 탱고를 추는 장면은 애잔한 하이라이트다. 탱고는 1870년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남쪽 항구의 뒷골목에서 탄생했다.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노동자들은 탱고를 추며 향수를 달랬다. 탱고가 태동하던 시기, 춤…
스웨덴 배우 잉그리드 버그먼(1915∼1982)은 세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사진작가 아버지의 사랑 속에 컸다. 12세 때 아버지마저 잃었지만 씩씩하게 자랐다. 스톡홀름 왕립드라마학교에 입학해 영화배우로 데뷔한 그는 인구가 적은 북유럽의 한계를 넘기 위해 어머니의 고국인 독일에 진출한…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안도 다다오(77)는 반골 기질을 타고났다. 관동지방의 도쿄가 관(官)이 만든 도시라면 관서지방의 관문인 오사카는 공리공론보다 실천을 중시하는 사업가들이 만들었다. 여장부인 외할머니 손에서 자란 소년은 혼자 배를 타고 태국으로 건너가 권투 경기를 치를 정도…
앙리 카르티에브레송(1908∼2004)은 프랑스 노르망디 실공장 집 장남으로 태어났다. 미술학교를 다녔고, 영국 케임브리지대 유학 시절 지리학자 엘리제 르클뤼의 ‘진화, 혁명, 그리고 무정부주의적 이상’을 읽었다. 독일 철학 교수 오이겐 헤리겔이 선불교에 대해 쓴 ‘활쏘기의 선’은 모…
‘멕시코의 보물’로 추앙받는 프리다 칼로(1907∼1954)의 아버지는 독일에서 멕시코로 이주한 유대인이었다. 현지 혼혈 여성과 결혼했고 사진작가로 성공했다. 셋째 딸인 칼로는 6세 때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가 불편했지만 씩씩했다. 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두 번의 큰 사고로 꿈을 접어야 …
제임스 쿡(1728∼1779)은 1768년 플리머스항에서 영국의 운명을 바꿀 항해를 시작했다. ‘쿡 선장(캡틴 쿡)’으로 추앙받는 그는 영국 북부 요크셔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초등학교를 겨우 마친 소년은 조선 산업이 발달한 휫비에서 성장했다. 18세 때부터 석탄운반선의…
햇볕이 뜨거운 여름, 영국의 휴양지에는 아이스크림 밴이 출동한다. 콘월 데번 켄트 서식스 등 남부지역은 현지 목장 우유를 사용해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든 부드럽고 진한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는 ‘아이스크림 벨트’로 유명하다. 영국이 지배한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서 아이스크림은 향…
‘매일 행복하다’는 긍정의 아이콘, ‘곰돌이 푸’는 시인 앨런 알렉산더 밀른(1882∼1956)이 창조한 캐릭터다. 밀른 부부는 런던 해러즈백화점에서 곰 인형을 사서 5세 외아들 크리스토퍼 로빈에게 선물했다. 아이는 곰 인형을 ‘위니 더 푸’라고 부르며 어디든 데리고 갔다. ‘위니’는…
‘페르시아의 샤리아르 왕은 왕비와 흑인 노예의 불륜을 목격하고 분노했다. 매일 밤 처녀와 동침한 후 다음 날 죽이기를 3년. 한 여성이 왕과의 첫날밤을 자원한다.’ 세계문학의 원조, ‘천일야화(千一夜話·아라비안나이트)’는 그렇게 탄생했다. 이슬람 문화에서 영원을 상징하는 숫자인 ‘1…
미국 대표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사진)는 시카고 인근 오크파크에서 태어났다. 사냥과 낚시를 가르쳐줬던 의사 아버지와 성악가 어머니는 평생 불화했다. 아버지가 자살하자 그는 어머니와의 인연을 끊었다. 고교 졸업 후 신문사 기자가 돼 간결하고 정확한 문체를 익힌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난 로버트 카파(본명 안드레 프리드만·1913∼1954)는 전설적인 사진기자다.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너무 멀리서 찍었기 때문’이라며 콘탁스 카메라 한 대만 들고 전쟁터를 누볐다. 전쟁의 참혹한 실상을 알리는 데는 백 마디 말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강력…
힌두인보다 1000년 앞서 ‘0’의 개념을 고안한 마야족은 제례 때 꼭 담배를 피웠다. 아즈텍족에게 담배는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매개체였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담배를 입에 물어야 인간사에 대해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고백했다. 지크문트 프로이트는 아바나 시가를 피워야 …
바로크 음악의 두 거장, 바흐와 헨델이 독일에서 탄생한 지 올해로 333년이 된다. 두 천재는 서로 만나길 원했지만 계속 엇갈렸고 대조적인 삶을 살았다. ‘음악의 아버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는 2명의 공식 아내와 20여 명의 자녀를 둔 성실한 가장이었다. 원조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1899∼1986·사진)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즐겨 읽던 소년은 9세에 ‘행복한 왕자’(오스카 와일드)를 스페인어로 번역할 정도로 총명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영어, 스페인어뿐 아니라 라틴어, 프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