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포인트

연재

여행스케치

기사 9

구독 6

인기 기사

날짜선택
  • 철길 열리니 울진(蔚珍)이 ‘성큼’[여행스케치]

    철길 열리니 울진(蔚珍)이 ‘성큼’[여행스케치]

    한차례 경매가 지나간 위판장 물기 어린 바닥에 주홍빛 집게다리 하나 뒹군다. 대게잡이 어선에 가득 실려 온 어느 붉은대게(홍게)에서 떨어져 나왔나 보다. 8개 다리 모두 살로 통통하고 꽉 들어찬 내장으로 몸통이 단단한 것들은 이미 상품(上品)으로 팔려 떠났다. 아침 댓바람에 부두로 들…

    • 2025-0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청주에 城이 있다, 그 성에 가고 싶다[여행스케치]

    청주에 城이 있다, 그 성에 가고 싶다[여행스케치]

    우리나라는 성곽(城郭)의 나라다. 조선 초기 집현전 직제학(直提學) 양성지(1415∼1482)의 말이다. ‘세조실록’에 기록된 상소(上疏)에서 그는 국방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아뢴다. 아닌 게 아니라 북한 지역을 제외하고도 현재까지 확인된 성이 2100개를 넘는다. 90%는 산성(…

    • 2025-02-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山을 바라보다, 神을 마주하다[여행스케치]

    山을 바라보다, 神을 마주하다[여행스케치]

    “타이가르, 타이가르.”12인승 승합차 운전사가 오른쪽 창밖을 바라보며 짧게 말했다. 새벽 미명(未明)에 덜 깬 눈을 비비며 내다봤지만 어둠뿐이다. 운전석 뒤 탑승객이 “뭔가 길옆 수풀 속으로 움직인 것 같다”고 했다. 타이가르, 타이거(tiger), 호랑이였다. 네팔 제2의 도시 포…

    • 2025-01-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계절은 제주에 그렇게 머무네[여행스케치]

    계절은 제주에 그렇게 머무네[여행스케치]

    제주도 한 달 살기 바람이 몇 년째 가실 줄 모른다. 살아 본 사람들의 경험을 담은 책과 유튜브 프로그램은 수십 권, 수십 건이다. 바다 건너 섬 생활 이야기가 이웃 마을 ‘맘 카페’ 댓글 보듯 가깝다. 제주가 익숙해진 것 같다. 그걸로 충분한 걸까. 누구 말대로 제주는 언제나 ‘낯선…

    • 2024-12-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장흥을 키운 8할은 돌이었더라[여행스케치]

    장흥을 키운 8할은 돌이었더라[여행스케치]

    나는 돌이로소이다. 비릿한 바다 냄새와 싱싱한 흙내, 짭조름한 갯내 물씬한 전남 장흥(長興)에서 나는 돌이로소이다. 물도 아니고 뭍도 아닌 내가 주역입네 할 생각은 없소. 다만 그동안 가려져 있던 나를 슬그머니 드러내 보려 할 뿐이오. 세계 전체 고인돌의 40%가량이 모인 한반도에서도…

    • 2024-11-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데이미언 허스트와 호두과자가 만났을 때[여행스케치]

    데이미언 허스트와 호두과자가 만났을 때[여행스케치]

    천안지안인자안(天安地安人自安). 하늘이 편안하고 땅이 편안하니 인간 또한 편안하다. 충남 천안이 그만큼 살기 편안하다고 자부하는 표현이다. 한갓진 곳이냐 하면 그건 아니다. 유관순의 아우내장터와 독립운동가 이동녕 이범석 생가에 독립기념관까지 근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가 있다. …

    • 2024-10-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내가 숲인가, 숲이 나인가… 원시림에 꿈처럼 녹아드네[여행스케치]

    내가 숲인가, 숲이 나인가… 원시림에 꿈처럼 녹아드네[여행스케치]

    ‘동반치악(東蟠雉岳) 서주섬강(西走蟾江).’ 동쪽으로 치악산(雉岳山)이 둘러 있고 서쪽으로 섬강이 내달린다. 조선 초기 인문지리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은 강원 원주를 이렇게 묘사했다. 치악산은 원래 적악산(赤岳山)이었다. 가을 단풍에 빨개진 산이 절경일 터다. 치악산의 치…

    • 2024-10-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마음이 가을할 땐 우리가 몰랐던 도자 여행[여행스케치]

    마음이 가을할 땐 우리가 몰랐던 도자 여행[여행스케치]

    가을은 상반된 것을 한 몸에 품고 있다. 추수(秋收)와 낙엽이다. 결실과 소실(消失)이다. 채움과 비움이다. 풍족하면서도 허전하다. 그래서 여행을 떠나는지도 모른다. 넉넉한 마음으로 아쉬운 상실을 위로하는 길이다. ‘도자(陶磁) 여행’을 권해 본다. 도자는 본디 그릇[器]이다. 쓰임이…

    • 2024-09-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효석과 오르는 달빛언덕… 단종이 들려주는 유배애사[여행스케치]

    이효석과 오르는 달빛언덕… 단종이 들려주는 유배애사[여행스케치]

    ‘남창(南窓)으로 향한 서탁(書卓)이 차고 투명하고 푸릅니다. 새삼스럽게 눈앞의 가을에 눈을 옮깁니다.’ 창밖으로 여러분이 보입니다. ‘푸른 집’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메밀꽃 피었다 푸른 집은 제 이름을 딴 강원 평창군 봉평면 ‘효석달빛언덕’에 있습니다. 정확히는 평양 푸른 집입니…

    • 2024-09-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이전 달다음 달
232425262728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29
303112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