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의 국내 특허가 5월 만료됐다. 이제 제약사들이 비슷한 성능의 복제약을 만들 수 있다. 지난해 1000억 원으로 추산되는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저렴한 복제약의 등장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시판 허가를 받은 비아그라 복제약만 49…
보건복지부가 최근 정신질환자 범위를 축소하는 내용이 포함된 ‘정신건강증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이 일반인의 정신건강의학과 서비스 접근을 막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보험의학을 전공한 필자가 이 대책에서 가장 관심 있게 본 대목은 ‘가벼운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의 환자를…
국내 40대 중반∼60대 초반의 여성은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무릎에 심각한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병원 외래에서 무릎관절염 환자를 진료하면 무릎 연골 파열이 원인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중에서도 무릎연골과 뼈가 붙는 부위의 파열이 20∼30%를 차지한다. 무릎을 많이 쪼그려 앉…
약은 약인데 약 대접을 제대로 못 받는 약이 있다. 바로 발기부전 치료제다. 발기부전은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질환은 아니다. 그러나 남성의 삶의 질을 좌지우지한다. 발기부전 치료제 역시 전 세계적으로 약 개발 역사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혁신적인 신약이었다. 그러나 국내 남성들은 의사의 …
한국인의 건강 문제를 살펴보다 보면 나쁜 면에서 세계 최고가 많다.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높다. 갑상샘암(갑상선암) 발생률도 마찬가지다. 특히 갑상샘암은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르다. 최근 10년 동안 6배나 많아져 10만 명당 여자 환자(73.5명)가 …
제주도에 사는 102세 문모 할머니. 지난해 12월 문 할머니의 직장암 수술을 성공한 뒤부터 90세 이상의 초고령 환자나 가족에게서 많은 질문을 받는다. 대부분 “102세 할머니도 살리셨으니까 80∼90세 노인을 살리는 일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겠네요”라고 묻는다. 이럴 때는 말문이…
제주도에 사는 102세 문모 할머니. 지난해 12월 문 할머니의 직장암 수술을 성공한 뒤부터 90세 이상의 초고령 환자나 가족에게서 많은 질문을 받는다. 대부분 “102세 할머니도 살리셨으니까 80∼90세 노인을 살리는 일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겠네요”라고 묻는다. 이럴 때는 말문이…
30대 중반의 여성 환자가 진료실을 찾아왔다. 3년 전 당뇨병 진단을 받고 1년간 병원에 다녔다. 요즘은 나름대로 체중을 조절하고 식사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혈당을 조절했는데 피로감이 심하고 몸이 붓는 등 전에 없던 증상이 나타나 찾아왔다고 했다. 검사 결과 혈당의 변화 폭이 컸고 …
23, 29, 33, 35…79, 81. 로또 번호는 분명 아니다. 어느 날 문득 당시 대장암 수술 후 입원 중인 환자의 나이를 나열해 본 것이다. 젊은 대장암 환자가 너무 많아 놀랐다. 최근 입원 환자 17명 가운데 20대가 2명, 30대가 3명이라니? 젊은 환자가 늘면서 50 이하…
몇 달 전, 정기 진찰을 위해 병원을 찾은 50대 환자의 표정이 어두웠다. 10년 전 발병한 당뇨병으로 장기간 약을 복용했는데 혈당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아 걱정이 많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약만으로는 혈당 조절에 한계가 있었다. 인슐린 치료를 시작하자고 권고하니까 당황하고 주저하는 기색…
“김치는 몸에 좋다는데 많이 먹어도 되는 거 아닙니까.” 식사 때 김치나 국을 많이 드시지 말라는 충고에 많은 환자들이 이런 질문을 자주 한다. 건강식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김치다. 그런데 김치도 심장병 환자들에겐 맞지 않다. 바로 나트륨 때문이다. 얼마 전 숨이 찬 증상이 점점 …
70대 남자가 가족과 함께 안과 진료실에 들어섰다. 힘없이 얼굴의 웃음 주름을 겨우 움직이며 “혹시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해서 찾아왔어요”라고 했다. 환자의 눈 검사에서 동공을 통해 검은 점들이 가득 퍼져 있는 망막이 눈에 들어왔다. 망막색소변성이다. 젊을 때 야맹증이 있다…
월요일 오전 진료실은 다른 요일보다 분주하다. 주말에 비뇨기질환으로 응급실에서 처치를 받는 환자가 많아서다. 얼마 전 한 68세 남성이 월요일에 진료실을 찾았다. 주말 저녁부터 갑자기 소변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평소 건강하게 지냈으나 6개월 전부터 소변을 시원하게 보지 …
따뜻한 봄날, 20대 중반의 한 남성이 근심 가득한 얼굴로 진료실에 들어왔다. 취업준비생인 환자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잠에 빠지는 일이 반복된다고 호소했다. 길을 걷는 도중 참을 수 없이 졸리기 시작하면서 잠이 들어 사고가 날 뻔하고, 심지어 면접을 보는 도중에도 잠이 들어 곤란…
정모 씨는 20대 초반이던 10년 전 증세가 처음 나타났을 때 단순한 피부질환인 줄 알았다. 팔꿈치에 발진이 생기기 시작하자 습진이라고 생각하고 연고를 발랐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점차 다리와 몸으로 퍼져갔다. 또 발진이 생긴 부위 위로 새하얀 각질이 생기면서 피부가 두꺼워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