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병원을 떠올리면 알코올 냄새부터 생각난다. 표정 없는 얼굴로 진료 보던 의사와 조용히 주사기를 가지고 온 간호사를 보며 울음부터 터뜨렸던 곳. 당시 병원과 어린 필자 사이엔 그 어떤 소통도 없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병원은 고객과의 소통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환자의 말 …
혼자 사는 김모 할머니가 뇌중풍(뇌졸중)으로 중환자실에 입원을 했다. 다행히 병세는 호전됐지만 반신마비 상태라 간병이 필요했는데 돈이 없었다. 하지만 곧 무료 간병인을 구할 수 있었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인 최모 할아버지가 갑작스러운 위출혈로 수술을 받았다. 모아 놓은 돈이 없어 퇴원을…
몇 해 전 한 20대 남성이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외국에서 태어난 한국계 청년인데 불의의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쳐 뇌사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원래 봉사정신이 뛰어났다는 청년은 조국의 아픈 이들을 위해 장기와 인체조직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수많은 죽음을 접했던 필자도 고개를 숙이…
병원에도 환자의 권리와 의무를 규정한 내용이 있다. 2012년 8월 이후 전국의 모든 의료기관에서 만들어 명시하고 있는 ‘환자권리장전’이 그것이다. 병원마다 조금씩 내용이 다르긴 하지만 환자가 최선의 치료를 받기 위한 권리를 이야기하고 있다. 주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첫째, 병…
수혈은 응급 치료 시 마술과도 같은 힘을 지녔다. 수혈은 출혈이 심해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의 혈액을 보충해주는 동시에 출혈을 멎게 해주기 때문이다. 수혈하는 혈액은 전혈(全血)과 농축 적혈구 및 혈소판, 동결 혈장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이처럼 중요한 수혈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선 많…
겨울이 되니 감기 걸린 사람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최근 독감 유행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지난해 우리를 공포에 떨게 했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도 호흡기 질환이었다. 따라서 어느 때보다 손 씻기와 재채기에 대한 예의가 필요한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르…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으면 의사는 ‘늦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 몸은 앞으로 나타날 질병을 진작부터 경고하고 있다. 우리가 제대로 들으려 하지 않을 뿐이다. 이 같은 몸의 목소리를 민감하게 듣기 힘들다면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 예를 …
병원 서비스는 제대로 알아야 올바로 활용할 수 있다. 우선 병원을 처음 방문했다면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을 먼저 찾는 게 좋다. 몸이 불편한 경우 병원 직원에게 말하면 직접 휠체어 등을 태우고 진료실까지 동행해 준다. 의사의 진료 스케줄도 병원의 무료 앱 서비스를 통하면 금방…
병원에서 검사와 수술 등을 할 때는 반드시 환자 본인 또는 가족의 동의서가 필요하다. 그리고 환자는 동의서를 작성하기 전 의료진의 설명을 충분히 듣고 기존의 병력 및 복용하는 약 등 현재 본인의 몸 상태에 대해 충분히 알려야 한다. 이는 혹시 생길지 모를 부작용을 막기 위한 절차이기 …
입원을 하면 병도 그렇지만 집과는 다른 환경 탓에 당황하는 이들이 많다. 병실은 보통 1, 2인실과 다인실로 나뉜다. 특히 다인실은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다인실에 가래를 흡인해야 하는 환자가 입원했는데, 벽에 달린 흡인기 앞에 자리 잡았던 환…
얼마 전 필자는 ‘비밀번호가 해킹되어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빨리 비밀번호를 변경하라’는 e메일을 받았다.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며칠간 기분이 찜찜했다. 무엇보다 병원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걱정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의무기록은 병명과 치료 과정 등을 담고 있는 비밀…
간병인은 입원 환자를 돌봐주는 사람을 뜻한다. 대개 개인 간병인을 말하지만 간병인 1, 2명이 한 병실의 환자 모두를 돌보는 공동 간병인도 있다. 이 경우 병실 환자들이 간병비를 나눠서 낸다. 홀몸노인이나 기초생활수급자인 환자가 간병인이 필요하다면 병원의 사회사업과를 통해 하루 8시간…
퇴원한 중년 남자가 “아들이 나를 위해 보험을 들어 놓은 걸 뒤늦게 알았다”며 진단서를 떼러 다시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진단서를 떼려면 또다시 병원에 진료 신청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퇴원한 지 하루밖에 안 됐고, 진료를 받을 것도 아닌데 왜 비용을 내서 신청해야 하느냐”고…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우리 병원은 중환자실 보호자 면회가 완전히 금지됐다. 상황이 잠잠해진 6월 말부터는 하루에 한 번 15분씩 1명의 보호자에 한해 면회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때 보호자는 열을 잰 후 마스크를 착용하고 1회용 가운을 입어야만 면회할 수 있었다.…
고혈압이 있는 할머니가 있었다. 정밀 검사 후 혈압 약을 바꾸고 치료식인 저염식을 먹도록 했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입원 내내 혈압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 원인은 바로 ‘젓갈’이었다. 저염식이 입맛에 맞지 않았던 할머니는 평소 즐겨 먹던 젓갈과 장아찌 등을 냉장고에 넣어 두고 끼니마다 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