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진단은 탁월한 효능을 가진 한약이다. 몸이 허해 원기를 보충해야 할 때, 머리에 열이 올라 두통이 심할 때 특히 효험을 발휘한다. ‘동의보감’엔 공진단의 효능이 “타고난 원기를 든든하게 해 오장이 스스로 조화해 온갖 병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적혀 있다. 공진단은 원나라 명의 …
“최근 어지럼증이 심해져 어제는 억지로 세수하고 머리 빗고 앉아서 기다렸는데 마침내 차대(次對)를 거행하지 못했다. 아침 수라(水刺)도 오후에야 비로소 들었다.” 조선의 왕은 절대적 권력을 누렸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군신 간의 관계는 밀고 당기는 고도의 정치 드라마였다…
“궁중에 있을 땐 좀 불편하지만 예(禮)는 행할 수 있다고 생각했더니, 지금에 와서는 허리와 등이 굳고 꼿꼿해 굽혔다 폈다 하기가 어렵다.” 허리의 상태를 보고 왕 노릇의 고단함을 읽을 수 있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조선 최고의 성군인 세종대왕은 걸어 다니는 종합병동이라 불릴 만큼 다…
최근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독감) 때문에 여기저기서 기침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기침은 자신도 괴롭지만 다른 이들에게도 불쾌감을 준다. 발작에 가까운 기침을 하다 보면 주변 사람의 시선도 따가워진다. 한방에선 기침을 이기는 방법으로 약물뿐만 아니라 차(茶)도 많이 이용해 왔다. 여기에는…
지금은 먼 옛이야기 같지만 연탄가스 중독 사고가 발생하면 동치미 국물로 응급치료를 대신한 시절이 있었다. 동치미 속의 무가 가스 중독에 나름대로 효험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한방에선 무에 기(氣)를 흩어버리는 약효가 있다고 규정한다. 연탄가스도 결국 기의 일종이기 때문에 동치미를 …
조선 후기 실학자 한치윤이 쓴 해동역사에 ‘올눌제(올눌臍)는 지금 강원 평해군에서 나는데, 아주 귀해 구하기가 어렵다. 사람들이 처음에는 어디에 쓰는 것인지를 몰랐다. 그러다가 임진왜란 이후로 중국 장수들이 나와서는 이것을 구하는 자가 많았으며, 심지어는 요동의 장관들이 자문(咨文)을…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에 보면 출산후유증으로 세상을 뜬 문종 때 권빈과 중종 때 장경왕후를 제외하면 왕비나 빈은 대부분 자연분만을 통해 순산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초강력 진통제나 분만유도제, 제왕절개 수술이 없던 조선시대에 임신부들은 어떻게 산고를 이겨냈을까? 조선왕실에서 …
최근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로 논란이 한창이다. 과연 조선시대 왕들도 다이어트를 했을까. 기록에 따르면 조선의 왕들 중 우선 꼽을 수 있는 비만인은 늘 공부에 열중해 운동량이 부족했던 세종이다. 즉위년 10월 9일 태종은 이렇게 권유했다. “주상은 사냥을 좋아하지 않으시나, 몸이 …
조선 왕 중에선 여러모로 비슷한 이가 많다. 선조(1552∼1608)와 인조(1595∼1649)도 그중 한 묶음이다. 똑같이 전란을 겪었을 뿐만 아니라 성격도 소심하고 내성적이었다. 수명도 얼추 비슷했다. 여린 성정에 풍상이 끊이지 않자 그들의 마음에 고장이 생겼고 이는 결국 이명을 …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 중 한 명인 세종대왕도 재임 시절 아찔한 실수를 할 뻔했다. 일본이 대장경판(국보 제32호)을 달라고 조르자 통째로 넘기려다 신하들의 만류로 미수에 그친 해프닝이었다. 당시 실록 기록을 보면 일본은 대장경판 청원을 하면서 진귀한 선물을 보냈다고 한다…
한약의 간 질환 치료 효과를 톡톡히 누린 왕이 있다. 바로 조선 19대 왕인 숙종(1661년생, 재위 1674∼1720년)이다. 13세에 보위에 오른 숙종은 어머니 명성왕후의 강력한 보호를 받았다. 숙종 재위 1년 6월 조선왕조실록에는 숙종의 독살 음모를 미리 알아낸 명성왕후가 숙종의…
가을이 시작되면 꼭 진료실을 찾는 얼굴들이 있다. 진료 차트에 일주일 정도의 여유를 두고 해를 바꾸어 가며 찾아오는 이들은 바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이다. 알레르기 비염과 감기를 헷갈려하는 하는 이들도 많지만 잘 보면 증상만으로 간단하게 구별할 수 있다. 맑은 콧물, 재채기, 가려움…
살인적인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더위 나기는 조선시대 임금도 힘들었다. 영조(1694∼1776)는 재위 원년에 혹독한 여름 더위 후유증에 시달렸다. 기록에 따르면 영조는 복통을 동반한 설사와 기침, 콧물, 재채기 등의 감기 증상이 계속돼 고생했다. 영조는 자신의 생활습관을 분석한…
소변보는 빈도가 잦으면 정력이 약하다는 얘기는 과연 진실일까. 한의학에서는 빈뇨가 양기와 관련이 깊다고 본다. 조선 임금 중 빈뇨 증상에 시달렸던 경종(1688∼1724)은 실제 36세의 나이로 세상을 뜰 때까지 자식이 없었다. ‘승정원일기’에는 숙종 34년 2월 10일 세자였던 경종…
무더운 여름철, 최고의 보양식은 삼계탕이다. 지금이야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조선 시대에는 귀한 인삼이 들어간 덕에 약 취급을 받았다. 더위에 찌들어 축난 몸을 추스르고 가을철에 올 몹쓸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먹던 약선 음식이었던 셈이다. 내 몸이 튼튼하면 어떤 병마도 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