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더위가 극성이다. 지난해 온열질환으로 14명이 죽었고, 올해도 6월 초까지 수십 명이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았다. 더위로 인한 질환은 조선 시대에도 있었다. 조선 9대 왕인 성종(1457∼1494)은 더위 먹는 병인 서증(暑症)을 심하게 앓았다. 11세 때 한명회의 집에서 살다 …
정조의 둘째 아들인 순조(1790∼1834)는 ‘왕비 권력’에 포위돼 한평생을 불행하게 살았던 나약한 군주였다. 열한 살 때(1800년) 왕위에 오른 뒤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의 수렴청정이 있었고 이후엔 장인 김조순의 섭정이 시작됐다. 한평생 기를 못 펴고 산 순조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
어린 나이에 부모의 죽음을 지켜본 자녀는 건강하게 살지 못한다는 얘기가 있다. 10세의 나이에 아버지 사도세자(1735∼1762)의 죽음을 지켜본 정조(1752∼1800)는 한창 나이인 48세에 생을 마감했다. 여러 기록에 따르면, 정조가 사건을 목도한 후 평생 화증(火症)을 앓았다고…
‘골골 100세’라는 말이 있다. 잔병치레가 잦은 사람이 오히려 오래 산다는 뜻이다. 조선시대 왕 중에선 영조(1694∼1776)가 대표적이다. 조선 왕의 평균수명은 47세, ‘소심’과 ‘변심’의 상징이자 저질 체력의 소유자였던 영조는 잔병치레를 하면서도 82세 천수(天壽)를 누렸다.…
《 조선의 왕이 어떤 질환에 시달렸는지는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상세히 전해져 내려온다. 왕의 질환은 그가 살아온 인생과 당시 백성의 생활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실록 속 왕의 질환과 역사, 그리고 지금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약제를 소개하는 ‘이상곤의 실록한의학’ 칼럼을 연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