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속 유해 성분을 공개하도록 하는 ‘담배의 유해성 관리에 관한 법률안’이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회부된다. 유해 성분 공개를 관리할 주체가 보건복지부가 돼야 할지, 기획재정부가 돼야 할지를 놓고 치열했던 공방이 정리된 만큼 이번에야말로 10년을 끌어 온 논쟁의 끝이 …
“여러분의 금연 결심, ○○○가 도와드립니다. 2+1 이벤트 진행 중.” 경기 지역의 한 액상형 전자담배(니코틴 용액을 가열해 증기를 흡입) 판매점은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금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연초를 피우던 흡연자가 전자담배를 사 가면 가격을 깎아 준다는 것이다. 많은…
“편하게 시연해보세요.” 23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7B홀. 전자담배 박람회 ‘코리아베이프쇼 2023’이 열리는 이곳에선 곳곳에서 희뿌연 전자담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기자가 한 부스에 들어서자 직원은 액상형 전자담배 샘플을 피워보라고 권했다. 입을 갖다 대는 부…
‘타르 4.0mg, 니코틴 0.35mg.’ 국내서 판매되는 담뱃갑엔 이런 표시가 적혀 있다. 흡연자들은 이 두 가지 수치를 보고 특정 담배 제품이 얼마나 독한지를 가늠한다. 건강을 위해 평소 피우던 담배 대신 상대적으로 타르와 니코틴 수치가 낮은 제품으로 바꿔 피우는 흡연자도 적지…
흡연이 건강을 해치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담배 연기에 ‘어떤 유해 성분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6년 전 정부가 마지막으로 실시한 분석에서는 일반 담배 한 개비에 들어 있는 ‘벤젠’이 폐기물 처리장에서 배출되는 매연 못지않다는 결과가 나오…
#1.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화장품 가게. ‘판매량 1위’라고 적힌 미백 크림을 집어 들어 포장지 뒷면을 살피니 글자가 빼곡했다. 녹차추출물과 오렌지껍질오일 등 크림을 만들 때 사용한 성분 47종의 이름이 모두 표기돼 있었다. 옆에 진열된 한 마스크팩 상자에는 성분명이 53개…
최근 3년간 국내에서 공개된 영화와 드라마 2편 중 1편꼴로 담배가 등장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청소년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웹툰의 경우 흡연 장면 노출 비율이 3분의 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 등급이 ‘전체 관람가’인 작품에서도 흡연 장면이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았…
지난해 12월 23일부터 담뱃갑에 삽입되는 흡연 경고 그림이 바뀌었다. 담배꽁초로 가득 찬 젖병을 아기에게 물리는 모습 등 ‘끔찍한’ 경고 그림이 추가됐고, 경고 문구도 흡연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병 위험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개정됐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에 비하면 우리나라 담뱃갑에 표…
20년 동안 담배를 피운 A 씨(38)는 그동안 수차례 금연을 시도했지만 3일을 넘기지 못했다. 그러던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회식과 모임이 부쩍 줄고 예전보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참에 꼭 금연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런 A …
“남자가 뿌리면(피우면) 섹시할 것 같은 향이에요.” 20대 여성 유튜버 A 씨가 액상형 전자담배의 증기를 내뱉으며 한 말이다. 19일 유튜브에 올라온 니코틴 용액 리뷰 영상이었다. 앞에 ‘성인 대상 영상’이라고 표기했지만 나이 제한 없이 누구나 볼 수 있었고, 판매업체로부터 제작비를…
국내에서 판매되는 담배 중에는 분명 누가 봐도 담배인데, 일명 ‘유사 담배’로 분류되는 제품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액상형 전자담배다. 이런 담배를 담배라 부르지 못하는 이유는 담배사업법이 규정하는 담배의 정의가 지나치게 좁은 탓이다. 담배사업법상 담배란 ‘연초의 잎을 원료의 …
집이나 직장 근처 자주 찾는 편의점의 출입문을 떠올려 보자. 묵직한 통유리로 된 문이 생각날 것이다. 출입문뿐만 아니라 외부와 맞닿은 벽 대부분이 통유리로 돼 있어 멀리서도 편의점 내부가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 심야 시간대에도 대부분 혼자 근무해 각종 범죄의 타…
금연정책의 최대 적으로 손꼽히는 ‘담배 불법 거래’가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5년 34억 원에 불과했던 불법 담배 수입은 2020년 652억 원으로 약 20배로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는 367억 원으로 줄었지만, 올해…
3일 오후 6시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은 강바람으로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물놀이장은 어린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잔디밭과 벤치마다 피크닉 인파가 모여 있었다. 그런데 물빛광장분수 음수대 바로 옆, 편의점과 화장실 사이 공간에서 희뿌연한 담배 연기가 끊이지 …
서울 도봉구의 한 오피스텔에 사는 장모 씨(30·여)는 비흡연자이지만 외출을 하고 돌아오면 집 안에 가득 찬 담배 냄새 때문에 매번 인상을 찌푸린다. 이웃집 담배 냄새가 화장실 환풍구를 타고 들어와 장 씨의 집 안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 장 씨는 화장실 수건과 칫솔에 누가 피운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