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온도가 32도를 넘어섰지만 평화로운 7월 말 오후였다. 에어컨 옆에 앉아 뉴스를 클릭하기 전까지는. 우연히 본 환경부발 기사에서 ‘옥틸이소티아졸론(OIT)’이라는 이름도 생소한 유해물질이 함유된 항균필터를 사용한 에어컨 명단을 발견했다. 3년이나 쓴 우리 집 에어컨 모델명이 거기…
“먹방 열풍은 소비 지상주의의 극치를 보여준다. 먹기 위해 사는 이들은 삶의 의미를 엉뚱한 곳, 즉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접시’ 위에서 찾아 헤맨다.” 영국 언론인 겸 문화비평가 스티븐 풀(44)은 2012년 발간한 저서 ‘미식 쇼쇼쇼’(원제 ‘당신은 당신이 먹은 음식…
친구 한 사람이 자녀들과 함께 강원 속초시로 휴가를 가겠다고 했다.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 고’를 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포켓몬 고는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해 거리 곳곳에 나타난 작은 몬스터를 스마트폰 화면에서 포획해 훈련시키고 서로 싸움도 벌이는 게임이다. 한국은 아직 서비스…
3년째 유통 분야 기업을 출입하며 기업 관계자들로부터 꾸준히 들어온 말이 있다. 바로 “요즘 장사가 안 돼요”다. 하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듯 경기를 타지 않고 “요즘 잘나간다”고 말하는 것이 세가지 있다. 화장품, 여행, 편의점 업계다. 화장품이 잘나가는 데는 한류 덕이 크다. …
집 근처 재래시장을 지날 때 폐업을 앞둔 속옷 가게에서 재고떨이가 한창이었다. 아무런 장식도, 색깔도 없는 여성용 면 팬티가 다섯 장에 5000원. 시장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속옷 더미 앞에는 ‘엄마용 빤스 세일 중’이라는 색도화지가 붙어 있었다. ‘엄마’라는 이름은 애초부터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