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프로이트는 내가 하는 선택은 내가 한 것이 아니고 내 무의식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눈에 비친 인간은 무의식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허약한 존재였습니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후보자들 사이의 격렬한 최종 토론도 끝났고 여론조사도 이제는 발…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합니다. 무엇인가에 몹시 놀란 사람이 비슷한 사물만 보아도 겁을 낸다는 뜻이죠. 이와 가장 비슷한 정신분석 용어는 ‘전이(轉移)’입니다. 보통은 ‘자리나 위치 따위를 다른 곳으로 옮김’이지만 분석에서는 ‘어떤 대상에 향하였던 감정이 다른 …
오래전에, 학회장에서 만났습니다. 그는 생각보다 훨씬 더 늙어 보였습니다. 그간의 사정이 짐작이 되는 이야기를 가끔 편지로 듣기는 했었습니다만, 그가 격하게 말을 뱉어냈습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무책임하게 그렇게 말하면 절대로 안 된다”고. 평소에 알던 이성적이고 차분하던 모습…
당황스럽고 불안합니다. 문이 안 열립니다. 퇴직하기까지는 아직 몇 시간이 남았는데. 격리불안이 가슴을 파고듭니다. 퇴출당한 느낌이 확 옵니다. 대체 무슨 일일까. 잠금장치의 등록사항을 너무 일찍 삭제했다고 합니다. 수습이 되었습니다만, 기분은 좋을 리가 없습니다. 다행히 글쓰기의…
프로이트 박사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무의식이라고 하는 개념을 바탕으로 마음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무의식, 전의식, 의식’으로 구성되는 지형이론을 만들어냈지만 그것만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정신 증상들과 연이어 부딪쳤습니다. 고민 끝에 그는 이론의 틀을 바꾸었습니다. 이를 구조이론이라고…
인류를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데, 그 자존심에 찬물을 확 부은 세 사람의 천재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고 그저 태양을 중심으로 도는 별 중의 하나임을 16세기에 세상에 알린 지동설의 코페르니쿠스입니다. 우리의 태양조차도 우주의 중심이 아님이 밝혀졌으니 이제는 …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특검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블랙리스트’를 영어 사전에서 찾아보니 ‘요주의 인물 명부’입니다. 요주의 인물이란 피하거나 불이익을 주어야 할 사람입니다. 내 편에서 배제해야 할 사람입니다.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국가 권력을 휘둘러 이렇게 한다면 민주주…
케이블방송 채널이 400개가 넘을 정도로 분야가 다양합니다. 정신분석 채널도 하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하는 능력을 국민 각자가 키워 나가면 민주주의가 더 성숙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인간의 무의식을 읽어내는 전문가로서 정신분석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