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회사, 지하철 등에서 일부러 건강을 챙기기 위해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운동을 거의 안 하는 기자가 회사 출근 때 15층 사무실까지 계단으로 올라가 봤다. 계단을 오르면 5층까지는 쉽게 올라갈 수 있지만 이후로는 다리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숨…
먹방(먹는 방송)은 2013년 유명 국내 비디오 사이트인 아프리카TV에서 처음 시작돼 2015년 이후 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다. 젊은 친구들이 나와 말도 안 되게 많이 먹는 것이 인기 비결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자가 직접 먹방에 도전해 보겠다고 주변…
‘똑같은 약인데 우린 한 달에 1000만 원을 내고, 피부암 환자는 50만 원을 낸다’는 말기 폐암 엄마를 둔 딸의 하소연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게시판의 제목은 ‘폐암 4기 우리 엄마에게도 기회를 주세요’이다. 순식간에 6만9000여 명이 동의했다. 2015년에 6개…
서울대 의대는 지난해 7월 30, 40대 젊은 교수 18명을 중심으로 급속히 변하는 의료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서울대 의대 비전 추진단’을 만들었다. 한 달에 4차례 이상 모여 열띤 토론을 한다. 지금까지 총 35차례, 80시간 동안 머리를 맞댔다. 서울대 의대는 젊은 교수들의 비판을…
최근 흡연자와 비흡연자 구분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금연담당 의사들에게서 종종 듣는다. 궐련형 전자담배라 불리는 일명 가열담배가 지난해 시판된 뒤 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치아가 누렇게 착색되지 않고 몸에 찌든 담배 냄새가 배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열담배 흡연자 중에는 ‘담배로 …
2014년 6월 동아일보는 환자 눈높이에 맞는 의료 시스템을 갖춘 전국 병원들을 소개하는 코너인 ‘우리 동네 착한 병원’ 시리즈의 하나로 관절수술 장면을 생중계하는 병원 두 곳을 소개한 적이 있다. 이 병원들은 수술실 천장에 매달린 고화질 카메라로 촬영한 수술 영상을 환자 보호자 대기…
“의사가 직접 찾아와주니 정말 고맙고 얼마나 편한지 모르겠네요.” 최근 기자가 의사로서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신현화 전임의와 함께 치매와 고관절 골절로 거동이 불편한 이모 씨(92·여) 집에 왕진을 갔을 때 이 씨의 딸 기덕임 씨(61)는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가는 게 정말 쉽…
올해 4월 일본은 원격진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해 그 활용도를 넓혔다. 그리고 원격진료라는 애매모호한 용어 대신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도록 ‘온라인 진료’라는 말로 바꾸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자 △암 등 난치병 △모야모야병, 파킨슨병 …
지난달 19일 문재인 대통령은 소아당뇨병 아들을 치료하려다 범법자로 몰린 김미영 씨를 만나 “도대체 누구를 위한 규제이고, 무엇을 위한 규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의료기기규제 혁신을 약속했다. 김 씨는 아들이 피를 뽑지 않고 혈당을 측정할 수 있도록 연속혈당측정기를 2015년 …
“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보험급여 기준을 보건당국은 9월까지 마무리 짓자고 한다. 환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이어서 동의하지만 아직 관련 6개 전문학회, 병원, 의원 등과 조율할 일이 너무 많다. 정부가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 모르겠다.”(의사협회 관계자) “서울에서 과거 …
흔히 소아과 의사들은 ‘소아는 성인의 축소판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이는 같은 질병이어도 소아는 약물을 대사시키는 간과 신장의 크기가 작고 생리기전도 다르기 때문에 치료법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의미다. 따라서 성인이 사용하는 감기약이나 소화제를 소아에게 절반이나 3분의 1로 줄인 용량…
2011년 어느 날, 호주의 17세 소녀 대니엘라 미즈발로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잠들기 전 부모와 나눈 짧은 인사를 마지막으로 영영 부모 곁에 돌아오지 못했다. 당시만 해도 이 소녀의 허망한 죽음을 두고 관심을 가진 이는 많지 않았다. 대니엘라는 …
2000년 의약분업 사태 때 의사 파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전공의가 서울대 의대 91, 92학번들이다. 이들 가운데 2명은 보건복지부 공무원이 됐다. 우연찮게도 둘 다 현 정부의 핵심 의료정책으로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하는 ‘문재인 케어’를 담당하고 있다. 91학번 정통령 과장은…
최근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유명 대학병원에서도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일자 의료계에선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의료계는 어느 직역(職域)보다 상하관계가 철저하고 권위적이다. 또 도제식 교육을 받다 보니 조직에서 한번 ‘왕따’를 당하면 평생 꼬리표가 …
9일 오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1층 외래를 찾았다. 지난해 12월 16일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발생한 신생아 사망 사건이 일어난 지 두 달 가까이 됐다. 그동안 인근 주민들은 “그 병원에 절대 가지 마라” “병원 때문에 목동 집값 떨어질까 우려된다”는 등 병원을 향해 많은 비난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