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 A 씨는 머리를 감은 뒤 헤어드라이어로 말릴 때마다 고통이 심했다. 팔을 올리면 저릿저릿한 증세가 더 심해진 것이다. 40대 여성 B 씨도 팔 저림과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편했다. 얼마나 고통이 심했으면 의사에게 차라리 팔을 잘라 달라고 하소연했을까. 아랍에미리트 두바…
《사람의 뇌 아래에서부터 쇄골 위쪽까지를 보통 두경부(頭頸部)라고 한다. 말을 하는 발성 기관(후두), 맛을 느끼며음식 섭취와 관련된 일을 하는 기관(구강, 구인두, 침샘), 음식물을 삼키는 기관(하인두), 냄새를 맡는 기관(비강, 비인두)이 두경부에 해당한다. 이 기관들에 생기는 암…
《2013년 말 50대 초반의 여성 A 씨가 김훈엽 고려대 안암병원 갑상선센터 교수(유방내분비외과·47)를 찾아왔다. 갑상샘(갑상선)에 양성 종양이 있는 환자였다. 피부가 울퉁불퉁해지거나 색깔이 달라지는 ‘켈로이드’ 체질인 A 씨는 수술 후 흉터가 크게 남을까 봐 걱정이었다. 김 교수…
《5년 전 40대 여성 A 씨가 홍성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50)를 찾아왔다. 다른 병원에서 신장암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10cm 크기의 암 덩어리가 깊숙이 박혀 있었다. 수술 직전에 A 씨에게서 편지 한 통이 왔다. “결혼하면서 남편과 약속했습니다. 태어난 날은 다르지만 …
지난해 2월 이성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50)는 우즈베키스탄의 한 병원으로부터 척추협착증 수술 의뢰를 받았다. 환자는 은퇴한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고위 인사 A 씨였다. 이 교수는 현지에서 다른 환자의 척추 수술을 한 적이 있다. 이 교수의 이름이 현지에서 꽤 알려졌던 것이다. …
《정형외과 진료 분야 중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릎과 허리다. 이 두 분야의 환자가 가장 많다. 정형외과 의사들 또한 두 분야를 ‘메인’으로 여긴다. 하지만 정석원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44)는 어깨를 선택했다. 정 교수는 2007년부터 3년 동안 외국인 노동자 집단 거주 지…
3년 전 부정맥에 고혈압까지 겹친 50대 남성 환자 A 씨가 김현직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50)의 진료실을 찾았다. A 씨는 심장내과의 진료를 받고 있었다. 여러 약물을 썼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의사가 확인한 결과 환자는 심하게 코를 골고 있었다. 이 문제를 먼저 해결하기 위해…
부모가 특정 질병에 걸렸을 경우 그 자식이 같은 질병에 걸릴 위험은 높아진다. 이른바 ‘가족력’ 때문이다. 그 질병에 정통한 의사라 하더라도 가족력을 완벽하게 피하기는 어렵다. 이은정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48)의 할아버지는 대장암에 당뇨병이 겹쳐 돌아가셨다. 이 교…
《 조금준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46)는 퇴근 후나 휴일에도 맘 편하게 쉬지 못한다. 늘 휴대전화를 곁에 둔다. 언제 병원에서 콜이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조산이나 산후 출혈로 응급실로 실려 온 환자를 신속하게 처리하려면 휴대전화가 울리자마자 받아야 한다. 조 교수 환자의 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일일 1000명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아직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다. 내년 2월까지 하루에 1500명, 많게는 200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대한감염의학회의 홍보이사를 맡고…
《2016년 50대 여성 A 씨가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48)를 찾았다. A 씨는 늘 불안에 떨었고, 밤에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 희망이 없다며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더니 결국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다행히 남편이 미리 발견해 병원에 데리고 왔다. 중증 우울증…
《상처가 났을 때 통증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 통증은 “나, 다쳤어”라고 알리는 생체 신호다. 이 신호가 있기에 우리는 상처를 인지하고 치료한다. 통증은 인체를 보호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회복 메커니즘’이다. 상처가 완전히 아물었는데도 통증이 지속되면 질병으로 여긴다. 3개월 이상 …
《지난달 초 89세의 A 할아버지가 서울성모병원을 찾았다. A 할아버지는 황반변성으로 인해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황반이란 부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병이다. A 할아버지는 나머지 한쪽 눈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80대 A 할머니의 남편은 치매 환자다. 치매 환자의 증세는 예측 불가다. 남편은 일종의 ‘망상’ 증세를 보였다. A 할머니가 시장에 다녀온다고 말했는데도 “다른 남자를 만나고 온 거냐”며 불같이 화냈다. 어떤 설명도 통하지 않았다. A 할머니는 정지향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교수(5…
《뇌중풍(뇌졸중)은 크게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눈다. 혈관이 막히면 뇌경색, 터지면 뇌출혈이다. 과거에는 뇌출혈과 뇌경색의 비율이 6 대 4 정도였다. 건강검진 등을 통해 혈관 파열 이전에 발견하는 환자가 늘면서 최근에는 2 대 8로 역전됐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혈액이 산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