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두릅은 3월 말부터 나왔을 터이지만 사실 두릅이 가장 통통하고 맛있는 시기는 5월이다. 살짝 데친 두릅을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특유의 쌉싸름함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입맛을 깨운다. 두릅은 온몸이 날카롭고 가시투성이인 엄나무의 어린 순이다. 그래서 ‘목두채(木頭菜)’라고도 부른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활짝 핀 꽃들로 거리가 색색의 옷을 입었다. 봄꽃은 눈을 기쁘게 해주고 향긋한 꽃내음은 코를 즐겁게 해준다. 그리고 잘 덖음(물기가 조금 있는 재료를 냄비나 솥에 넣어 열로 타지 않을 정도로 볶아서 익히는 것)한 꽃차는 심신을 편안하게 한다. 덖음 꽃차는 맛과 향이 …
쑥은 이른 봄에 볼 수 있다. 산이나 들에 막 돋아난 어린잎이 맛이 좋다. 예로부터 오래 묵힐수록 좋은 약이 된다는 약재가 쑥이다. 약으로 사용할 때는 봄에 채취한 쑥을 말려 오래 보관해 뒀다가 쓰면 좋다. ‘7년 된 병을 3년 묵은 쑥을 먹고 고쳤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쑥은 효능…
냉이는 쌉쌀한 풀내음과 은은한 흙내가 특징인 산채류로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나물이다. 3월 잎이 시들기 전에 뿌리째 캔다. 이른 봄 야생에서 나오는 냉이가 향과 맛이 가장 좋다. 우리나라는 들판이나 논둑, 밭 어디에서나 냉이를 볼 수 있다. 냉이는 추운 겨울을 견디고 딱딱한 땅속을 …
더덕은 섬유질이 풍부하고 씹히는 맛이 좋아 ‘산에서 나는 고기’로 통한다. 더덕은 자연산과 재배한 더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산 더덕은 산삼에 버금가는 약효가 있다고 해서 ‘사삼’이라고도 불린다. 생김새는 인삼이나 산 도라지와 비슷하지만 맛에는 차이가 있다. 자연산은 재배한 것보다 향…
따뜻한 바다를 좋아하는 삼치는 겨울철이면 수심이 깊은 남쪽 바다로 내려와 생활하다가 봄이 되면 연안으로 올라와 알을 낳는다. 부드럽게 입안에서 살살 녹는 삼치는 청정해역 전남의 거문도와 나로도 근해가 주(主)어장이다. 특히 전남 여수 거문도 일대 바다에서 몸을 만들면서 겨울을 나…
과메기는 꽁치나 청어를 바닷바람에 말려서 만든다. 촉촉하고 쫀득한 식감을 자랑한다. 첫눈이 내린 후 설 전까지 가장 맛있는 과메기의 제철은 바로 지금이다. 과메기는 ‘꿰어 말린다’는 뜻의 구룡포 방언인 ‘메기’에서 나왔다. 본래 과메기의 모습은 지금과는 다르다. 현재는 꽁치의 배…
꼬막은 한겨울에 가장 맛있다. 여름부터 영양을 비축하고 살을 찌워 추운 겨울이 되면 깊은 맛을 내기 때문이다. 꼬막의 종류는 크게 참꼬막, 피꼬막, 새꼬막으로 나뉘는데 껍질에 파인 골의 개수에 따라 구분한다. 참꼬막은 달달하고 깊은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깊은 골이 약 21개…
가격도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무는 산삼 못지않은 효능을 가지고 있다. 무에는 비타민A, 비타민C, 식이섬유, 디아스타제 등 다양한 성분이 들어있다. 특히 소화를 돕는 효소 디아스타제가 풍부해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가 많은 한국인의 소화를 돕는 ‘천연 소화제’로 불린다. 탄수…
찬바람이 불 때 더 맛있는 채소인 무는 기온이 내려갈수록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 진해지는 것은 물론 영양도 풍부해져 예부터 ‘동삼(冬參)’이라 불렸다. 무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가을무는 청수색(근수부의 푸른색)이 진하고 형질이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단맛이 돌고 톡 쏘는 청량감으로 김…
돼지고기를 고를 때 봐야 하는 것은 세 가지다. △지방의 색이 희고 견고한지 △살코기가 연하고 분홍색인지 △고기의 결이 곧고 탄력이 있는지 등이다. 밝고 선명한 붉은색 띠어야 신선 돼지고기의 단단한 백색 지방에는 고소한 맛의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 이는 수입산 돈육에 비해 국내산 돈육…
감자는 남아메리카 안데스산맥이 원산지로 추위에 강하며 땅이 비옥하지 않아도 단기간에 재배할 수 있다. 땅속에 있는 줄기마디로부터 가는 줄기가 나와 그 끝이 비대해져 덩이줄기를 형성한다. 우리가 먹는 통감자는 뿌리가 아니고 바로 이 덩이줄기다. 감자는 에너지를 올리고 건강을 지키는 데…
최근 국내에서 불필요한 식품 낭비를 줄이기 위해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을 표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식량 위기, 식량 안보에 대한 우려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사람의 소비를 위해 생산되는 모든 식품의 3분의 1이 음식물쓰레기 등으로 소실되거나 낭비된다. 이는 온실…
향긋한 향과 새콤달콤한 맛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복숭아의 계절이다. 여름철 대표 과일 복숭아는 잼, 주스, 샐러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식재료다. 복숭아는 만성피로증후군 개선, 간 해독, 항체 생성 촉진 등에 도움을 주는 성분인 아스파르트산이 풍부하다. 복숭아는 …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6%는 농업 부문에서 나온다. 이 가운데 58%가 고기, 우유 등 동물성 식품 생산과정에서 배출된다. 특히 소나 양 등 동물들이 내뿜는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친다. 과거 채식주의자들이 채식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