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암과 같은 중증질환이나 난치성 질환을 진단받는다면 좌절감과 공포를 느낀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이를 극복해 완치되거나 완치에 가까운 수준까지 이른다. 동아일보는 새해를 맞아 ‘병을 이겨내는 사람들’ 시리즈를 시작한다. 그들의 투병 스토리가 똑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투병 의지를 불태우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기사 48
구독 26
2017년 가을, 심재흥 씨(46)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혈뇨는 이틀 후 사라졌다. 인터넷에서 피로 때문에 혈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글을 봤다. 당시 심 씨는 영업 분야에서 일하고 있었다. 몸도 힘들고 스트레스도 심했다. 술과 담배도 많이 했다. 그래서 혈뇨가 나…
2017년 가을, 심재흥 씨(46)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혈뇨는 이틀 후 사라졌다. 인터넷에서 피로 때문에 혈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글을 봤다. 당시 심 씨는 영업 분야에서 일하고 있었다. 몸도 힘들고 스트레스도 심했었다. 술과 담배도 많이 했다. 그래서 혈뇨가 …
충북에 사는 김용덕 씨(50)는 35세이던 2008년 당시의 기억이 선명하다. 배 속에 묵직한 돌덩이가 들어앉은 것처럼 답답해졌다. 이런저런 스트레스 때문이라 생각했다. 속을 뻥 뚫어준다고 광고하는 약을 사 먹고, 열심히 자전거도 탔다. 체했나 싶어 손가락도 따 봤다. 한의원에서 침도…
충북에 사는 김용덕 씨(50)는 35세이던 2008년 당시의 기억이 선명하다. 뱃속에 묵직한 돌덩이가 들어앉은 것처럼 답답해졌다. 이런저런 스트레스 때문이라 생각했다. 속을 뻥 뚫어준다고 광고하는 약을 사 먹고, 열심히 자전거도 탔다. 체했나 싶어 손가락도 따 봤다. 한의원에서 침도 …
경기 구리에서 축산업을 하는 정영필 씨(61)는 50대가 될 때까지만 해도 건강에 자신이 있었다. 무엇을 먹든 잘 소화해 냈고, 아침마다 화장실에도 꼬박꼬박 갔다.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느낀 적은 별로 없었다. 2012년 하반기에 갑자기 소화불량 증세가 나타났다. 먹는 것도 시원찮았다…
경기 구리에서 축산업을 하는 정영필 씨(61)는 50대가 될 때까지만 해도 건강에 자신이 있었다. 무엇을 먹든 잘 소화해 냈고, 아침마다 화장실에도 꼬박꼬박 갔다.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느낀 적은 별로 없었다. 2012년 하반기에 갑자기 소화불량 증세가 나타났다. 먹는 것도 시원찮았다…
2013년 9월 박창현 씨(30)는 군에 입대했다. 탄약 다루는 업무를 맡았는데 썩 내키지는 않았다. 의기소침해지더니 우울한 느낌도 들었다. 그러던 중 다른 부대로 파견 갈 일이 생겼다. 군대 홍보 영상을 만드는 일을 했다. 박 씨가 좋아하는 분야였다. 돌파구가 생긴 느낌이었다. 덕분…
2013년 9월 박창현 씨(30)는 군에 입대했다. 탄약 다루는 업무를 맡았는데 썩 내키지는 않았다. 의기소침해지더니 우울한 느낌도 들었다. 그러던 중 다른 부대로 파견 갈 일이 생겼다. 군대 홍보 영상을 만드는 일을 했다. 박 씨가 좋아하는 분야였다. 돌파구가 생긴 느낌이었다. 덕분…
뇌에 생긴 암은 뇌암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양성과 악성을 가리지 않고 뇌종양이라고 한다. 물론 악성 종양이 훨씬 위험하다. 다만 뇌에서 발생한 악성 종양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사례는 드물다. 뇌혈관 구조가 다른 장기의 혈관 구조와 다르기 때문이다. 다른 장기에 생긴 양성 종양에 비하…
뇌에 생긴 암은 뇌암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양성과 악성을 가리지 않고 뇌종양이라고 한다. 물론 악성 종양이 훨씬 위험하다. 다만 뇌에서 발생한 악성 종양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사례는 드물다. 뇌혈관 구조가 다른 장기의 혈관 구조와 다르기 때문이다.다른 장기에 생긴 양성 종양에 비하면…
2021년 12월 임연숙 씨(65)는 난소암 완치 판정을 받았다. 기적이 일어났다고 여겼다. 발견 당시 3기였던 데다 난소암이 워낙 치료가 어려운 암이기 때문이다. 임 씨의 수술은 난소암 분야에서 꽤 명성이 높았던 박종섭 전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집도했다. 하지만 박 전 교수는…
둘째 아이를 임신하고 26주 정도 된 때였다. 2017년 1월 초 가슴에서 티끌만 한 알갱이가 만져졌다. 당시 30대 중반이었던 박길숙 씨(42)는 첫째 아이를 낳고 젖몸살을 심하게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혹시 그 영향 때문에 생긴 증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알갱이는 빠른 속…
피아노 조율사 손재신 씨(67)는 ‘선천성 B형 간염 환자’다. 임산부였던 어머니로부터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전염됐다. 출산할 때 혹은 출산 직후 어머니의 혈액 등에 있던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자식에게 전달되는, 이른바 수직 감염이다. 같은 이유로 손 씨의 형제 모두가 B형 간염 바이…
피아노 조율사 손재신 씨(67)는 ‘선천성 B형 간염 환자’다. 임산부였던 어머니로부터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전염됐다. 출산할 때 혹은 출산 직후 어머니의 혈액 등에 있던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자식에게 전달되는, 이른바 수직 감염이다. 같은 이유로 손 씨의 형제 모두가 B형 간염 바이…
노승덕 씨(74)는 1990년대까지 전북 군산에서 화공약품 유통업체를 운영했다. 한때 꽤나 돈을 벌었다고 한다. 하지만 1997년 들이닥친 외환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폐업의 후유증은 컸다. 우선 사는 게 힘들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내와도 이혼해야 했다. 극도의 스트레스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