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극장가 볼만한 영화추석 연휴를 겨냥한 한국영화 중 가장 먼저 출사표를 낸 ‘푸른소금’. 31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신세대 스타 신세경과 설명이 필요 없는 배우 송강호, 그리고 천정명 오달수 윤여정 등 화려한 출연진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스타일리스트 이현승
조선 전기 ‘몽유도원도’를 남긴 안견에게는 그의 그림을 사준 안평대군이 있었다. 스페인의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는 대부호 돈 에우세비오 구엘의 재정 지원 덕분에 혁명적인 건축물을 남길 수 있었다. 예술가에게 후원자는 창조의 열정을 지속하게 한 버팀목이었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물량 공세를 기대하는 관객이라면 루퍼트 와이엇 감독의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은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배경으로 유인원들이 인간과 전쟁을 벌이는 클라이맥스에 ‘트랜스포머’ 시리즈만큼의 파괴력은 없
‘아무리 영화라지만….’ 도시 하나가 완전히 초토화된다. 로봇들의 무차별 전쟁놀이에 미국 시카고 시내 수십 층 건물이 종잇장처럼 구겨지고, 자동차들은 장난감처럼 나뒹군다. 관객은 후반부 한 시간 동안 아무런 생각도 할 수가 없다. 정교한 컴퓨터 그래픽이 만들어
연인을 위해 목숨 바치는 숭고한 사랑, 청춘 드라마에서 우아하고 세련된 사람들이 엮어가는 사랑만 사랑은 아니다. 36.5도의 체온과 뜨거운 피가 펄떡이는 심장만 있으면 누구나 “애정 만세”를 외칠 자격이 있지 않은가. 두 편의 에피소드를 묶은 옴니버스 영화 ‘애정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지난달 29일 국내에서 처음 상영된 ‘씨민과 나데르, 별거’는 잘 짜인 페르시안 카펫 같은 영화다. 영화는 바늘 하나 들어갈 틈 없이 촘촘한 구성으로 123분간 꼼짝 못하게 관객의 시선을 붙든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이 간추려진 사건과 대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복제품이 판치는 시대. 남녀 간의 사랑도 진짜 같은 가짜가 있다면 어떨까. 겉치레 같은 사랑보다는 차라리 복제된, ‘짝퉁’ 사랑으로 대체되는 것이 인스턴트시대에 더 잘 어울리지는 않을까. 사랑이 주는 달콤함만 즐기고 책임이나 의무는 없는,
배우자의 불륜, 어느 선까지 용서할 수 있을까. 아내가 다른 남자와 잤다면? 남편이 다른 여자에게 사랑하는 감정을 느낀다면? 육체적 외도와 정신적 외도 중 어느 것이 더 큰 배신일까. 스릴러 ‘더 재킷’의 각본을 썼던 마시 태지딘의 감독 데뷔작인 ‘라스트 나잇’(7일
3차원(3D) 고글을 쓰는 관객의 수고를 무시하지 말 것. 8일 개봉하는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가 주는 교훈이다. 두 번째 편 ‘캐스피언 왕자’(2008년)로 제동이 걸렸던 나니아 시리즈의 항해는 이번 세 번째 편으로 인해 좌초 위기를 맞았다. 원인은 3D다.
모처럼 일견(一見)을 권할 만한 개봉작이 넉넉한 한 주다. 2일 동시에 개봉하는 세 외국영화 ‘아웃레이지’ ‘사랑하고 싶은 시간’ ‘토일렛’ 모두 독특한 매력이 돋보인다. 기타노 다케시가 연출과 주연을 맡은 올해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공식경쟁부문 초청작 ‘아웃
혹시, 세상이 뻔해 보이나. 하루하루 새로울 것 없이 지루하기만 한가. 나 따위 있건 없건 세상은 잘만 돌아갈 것 같은가. 18일 개봉하는 ‘벡’(12세 이상 관람가)은 현실의 냉기에 퍼석하게 곱은 손을 잠시나마 따뜻이 감싸 녹여줄 손난로 같은 영화다. 철부지 시절의 소
① 강동원의 팬입니까. ② 고수의 팬입니까. 11일 개봉하는 ‘초능력자’(15세 이상 관람가)를 볼까 말까 고민하는 관객은 딱 이 두 가지 질문에만 답하면 된다. 하나라도 잠깐의 망설임 없이 ‘예’라고 답했다면 후회 없이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쪽에도
11월의 공기는 하늘이 쨍 맑아도 을씨년스럽다. 4일 개봉하는 ‘데블’(15세 이상 관람가)은 11월의 냉랭함에 잘 어울리는 공포영화. 홍보문구의 ‘극한 공포’는 과장이지만 시나리오와 만듦새에 허세나 과장이 없어 뒷맛이 깔끔하다. 이것저것 분주하긴 한데 어쩐지 만사
《기시감(旣視感). 28일 개봉하는 ‘부당거래’ (18세 이상 관람가)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들었던 생각은 ‘에이 또 검사, 형사, 조폭인가’였다. 탁월한 수사 능력을 가졌지만 학맥 연줄이 없어 승진 심사에서 번번이 물을 먹는 형사 최철기(황정민), 법조계 원로 실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