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같고 다름이 있을 뿐이다. 21일 개봉하는 ‘된장’(12세 관람가)은 관객 취향에 따라 반응이 크게 엇갈릴 작품이다. 장르 불문하고 이야기 구성이 단순명쾌해 별생각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선호하는 이에게는 권할 만하지 않다.
사람들이 온통 중국영화 이야기만 하는 것 같던 때가 있었다. “‘동방불패’의 린칭하(林靑霞)가 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의 ‘중경삼림’에 나온다더라.” 1990년대 후반 ‘비트’ 등의 한국영화에 쓰인 고속촬영 기법은 앞서 나온 중국영화에서 영향 받은 것이었다. 14일
16일 개봉하는 ‘무적자’와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모티브가 된 원작을 ‘망치고 살리는’ 극단적 결과를 보여주는 두 사례다. ‘무적자’는 1986년 만들어진 홍콩영화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했다. 기대만큼 우려도 컸다. ‘영웅본색’이 쌍권총, 선글라스, 성냥개비
동성애 커플의 결혼 이야기는 무엇인가 특별할 것 같다? 9월 2일 개봉하는 영화 ‘에브리바디 올라잇’(18세 이상 관람가)은 커밍아웃한 레즈비언 감독 리사 촐로덴코가 만든 중년 레즈비언 커플의 결혼 이야기다. 영화 속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낳은 두 주인공처럼
역사 속 미스터리는 항상 호기심을 자극한다. 26일 개봉하는 ‘센츄리온’(18세 이상 관람 가)은 로마 최강의 전투부대였던 제9군단의 실종이라는 미스터리를 영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냈다. 공포영화 ‘디센트’로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이끌어 냈던 영국의 닐 마셜
실베스터 스탤론, 리롄제(李連杰), 제이슨 스테이섬이 다정히 붙어 서서 미소 지으며 “우리는 소모품(expendables)”이라 고백한다. 그 양편에는 브루스 윌리스, 미키 루크가 팔짱 낀 채 늘어섰다. 19일 개봉하는 ‘익스펜더블’(18세 이상 관람가)의 내용은 이 자기비하적
짐 자무시 감독(57)은 캐스팅을 먼저 진행한 뒤 기용된 배우에 맞게 각본을 쓰는 작업 방식으로 유명하다. 12일 개봉하는 ‘리미츠 오브 컨트롤’도 존 허트, 빌 머리, 틸다 스윈턴 같은 배우들과의 출연 협의가 먼저 이뤄졌다.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가 사랑하는 자무시 감
2010년의 록 페스티벌 방문객은 헤드라이너(간판 아티스트) 스케줄을 꼼꼼히 살핀 뒤 자신의 일정을 정한다. 하지만 록 페스티벌의 대명사인 ‘우드스탁 페스티벌’이 열렸던 1969년의 관객들은 미국 뉴욕 주 베델 평원으로 ‘그냥 무작정’ 모여들었다. 29일 개봉하는 ‘테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흐른다 해도…우리 우정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 거야….” 랜디 뉴먼이 부른 주제가 ‘You've Got a Friend in Me’. 구수한 목소리가 잦아들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것은 우정이 변해 버린 공간의 쓸쓸한 풍경이다. 8월 5일 개봉하는 ‘토이 스토리 3’
“그런데 너 왜 자꾸 나한테 반말이야?”(춘향) “너도 양반 아니잖아.”(방자) 3일 개봉하는 ‘방자전’(18세 이상 관람가)에서 춘향(조여정)과 방자(김주혁)가 주고받는 대화다. 따지고 보면 그렇다. 춘향은 기생 월매의 딸. 노비인 방자보다 나을 것 없는 하층민이다. ‘
사람의 이야기를 가장 섬세하게 잘 다루는 이창동 감독의 이번 이야기는 시(詩)다. 그는 매번 허구를 끌어들이는 것 같지만 한 번도 그것이 허구인 적이 없다. 물론 이번 영화 역시 전편과 마찬가지로 인간 깊숙한 곳에 내재된 칼날에 대해 신랄하게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생
13일 개봉하는 김성호 감독의 ‘그녀에게’는 ‘작지만 시각적으로 즐거운’ 영화다. 이 영화는 부산의 구석진 골목길, 평범한 산길, 컨테이너가 쌓인 공터 등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1억 원의 적은 예산을 들였지만 몽환적인 화면이 관객들의 시선을 잡는다. 이 영화에는
《“저 이 짓…. 좋아해요.” 13일 개봉하는 ‘하녀’(18세 이상 관람가) 중반부에 나오는 주인공 은이(전도연)의 대사다. 이 영화의 티저 예고편이 앞세운 메인 카피이기도 하다.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tease)하기에 좋은 미끼다. 관객은 대개 ‘이 짓’에 대해 ‘섹스’를
28일 개봉하는 액션 사극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15세 이상 관람가)은 ‘왕의 남자’ 이후 이준익 감독이 내놓은 네 번째 영화다. ‘왕의 남자’가 1068만 명 관객의 기억에 이 감독의 이름을 새긴 것이 4년 전. 그는 현대극인 ‘라디오 스타’ ‘즐거운 인생’ ‘님은
《22일 개봉하는 ‘킥 애스: 영웅의 탄생’은 제목 그대로 기존 슈퍼히어로 영화들의 ‘엉덩이를 걷어차는(Kick Ass)’ 영화다. 거미의 능력을 가진 스파이더맨, 외계인 초능력자 슈퍼맨, 돌연변이 히어로 엑스멘이 실제로 존재할 리 없다. 막대한 재산으로 슈퍼 파워를 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