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영화는 원래 1930년대 미국에서 대공황으로 인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적은 예산으로 무명 배우를 캐스팅해 싸게 팔았다. 하지만 요즘 마니아들은 B급 영화의 상상력과 장르를 비트는 쾌감을 즐긴다. 컴퓨터그래픽(CG)이면 안 되는 게 없는 요즘, 일부러 조악하고 유치하…
프랑스의 역사가 페르낭 브로델(1902∼1985)이 주도한 아날학파라면 미국의 근대사를 어떻게 그릴까. 지배자들의 관점이나 거대 사건 위주의 서술에서 벗어나 역사 속 개인에게 초점을 맞췄을 것이다. 28일 개봉하는 ‘버틀러: 대통령의 집사’는 이런 관점이 녹아 있는 영화다. 미국에…
‘잉투기’(14일 개봉). 낯설고 독특한 영화 제목이다. 잉여들의 격투기라고 해야 할까, 영어의 진행형(ing) 의미를 담아 ‘우리는 아직 싸우는 중’으로 해석해야 할까. 아무튼 영화는 청춘들의 싸움 이야기다. 하릴없는 백수 태식(엄태구)은 인터넷 게임 아이템을 팔기 위해 낯선 남…
지구상에서 가장 섹시한 네 남자로 클루니, 피트, 뎁, 크루즈 대신 헷필드, 해밋, 울리히, 트루히요(메탈리카 멤버들)를 꼽는 이라면 이 영화를 놓쳐선 안 된다. 14일 개봉하는 ‘메탈리카 스루 더 네버’(92분)는 현존하는 가장 성공한 록 밴드 중 하나인 미국의 4인조 그룹 메탈…
6일 개봉하는 ‘붉은 가족’은 김기덕 감독이 ‘영화는 영화다’(2008년) ‘풍산개’(2011년) ‘배우는 배우다’(2013년)에 이어 네 번째로 각본과 제작을 맡은 영화다. 영화는 ‘풍산개’처럼 남북 분단이 불러온 비극을 스크린에 투사한다. 시아버지(손병호)를 극진히 모시는 승혜…
요트를 타고 인도양을 항해하던 노인(로버트 레드퍼드)은 선적 컨테이너와 충돌한다. 부서진 요트를 수리하고 항해를 시작하지만 내비게이션과 통신장비는 고장 난 상태. 설상가상 폭풍우가 몰아치고 요트는 침몰할 지경에 이른다. 구명보트로 갈아탄 그에게 남은 것은 나침반과 지도, 책 ‘별자리 …
스무 살 안팎의 남파 간첩은 꽃미남인 데다 완벽하기까지 하다. 그는 임무를 완수할 때는 철두철미한 공작원이지만 실은 따뜻한 피가 흐르는 인간이다. 남한의 보통 사람들과 우정 혹은 애정을 쌓고 때로 소소한(?) 선행도 한다. 북에 두고 온 가족을 다시 만나기를 손꼽아 기다리지만 결국 북…
영화 ‘노 브레싱’(30일 개봉)은 신세대 스타들이 나오는 영화다.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통해 뜨거운 배우가 된 이종석과 엠넷 ‘슈퍼스타K’ 출신인 서인국이 출연한다. 여기에 소녀시대 유리(권유리)가 더해져 삼각관계를 이룬다. 하지만 신세대 배우들의 등장에도 영화…
영화 ‘그래비티’는 관객을 지루함에 빠뜨릴 요소가 많다. 단순한 줄거리부터 그렇다. 우주비행을 한 지 일주일 된 신참 우주인, 의료 공학 박사 라이언 스톤(샌드라 불럭)이 갑작스러운 재난을 당한 뒤 우주 미아가 돼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주요 등장인물은 라이언 스톤과 베테랑 …
‘엑스맨’ 시리즈의 히어로 휴 잭맨과 ‘브로크백 마운틴’의 제이크 질런홀. 외모와 연기력을 겸비한 두 할리우드 톱스타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프리즈너스’(2일 개봉)엔 눈길이 간다. 여기에 2011년 ‘그을린 사랑’으로 국내에서 인기를 끈 캐나다 출신 드니 빌뇌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열일곱 소년 ‘화이’(여진구)의 아버지는 다섯 명이다. 이들은 모두 범죄 집단의 멤버. 다섯 명은 각각 운전이나 칼과 총기 다루기 등 나름의 전문분야를 가졌다. 소년은 학교에 다니는 대신 아버지들로부터 기술과 장기를 물려받는다. 소년이 유일하게 아빠라는 호칭 대신 아버지라고 부르…
다음 달 2일 개봉하는 영화 ‘소원’은 이준익 감독의 복귀 작품이다. 이 감독은 1000만 영화 ‘왕의 남자’(2005년) 이후 ‘즐거운 인생’(2007년) ‘님은 먼 곳에’(2008년) 등이 흥행에 실패하며 부침을 겪었다. 2011년 개봉한 ‘평양성’까지 상업적으로 실패하자 잠정 은…
“여름 다 지났는데 웬 공포영화?”라고 말할 관객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컨저링(The Conjuring)’은 공포영화에 관심 있는 관객이라면 눈여겨봐야 할 영화다. 연출자는 공포영화 ‘쏘우’ 시리즈로 마니아를 양산했던 말레이시아 출신 제임스 완 감독이다. ‘쏘우’를 통해 색다른 공…
영화를 고를 때 관객이 고려하는 요소들이 있다. 소재가 독특하고 이야기가 흥미로운가를 따진다. 톱스타가 나오면 더 좋다. 감독의 전작들도 본다. 11일 개봉하는 ‘관상’은 이런 점에서 관객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영화는 2010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한…
12년 만의 속편이다. 다음 달 12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몬스터 대학교’는 2001년 국내 개봉한 ‘몬스터 주식회사’의 프리퀄(앞선 이야기를 담은 속편)이다. 애니메이션에서 프리퀄은 이례적이다. 당시 ‘몬스터 주식회사’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랑받았다. 몬스터 주식회사의 주요 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