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인 베이징’(12일 개봉)은 일본 만화 ‘마징가Z’에 나오는 아수라 백작 같은 영화다. 한 얼굴에 남녀의 두 얼굴이 공존하는 괴물처럼 양면적이다. 카메라는 진저리쳐지는 거대도시 베이징의 뒷골목을 직설적으로 보여준다. 반면 카메라가 비춘 그 길에는 ‘그래도 삶은 살 만한 것’이…
연봉 3500만 원, 서울 마포구청 환경과 7급 9호봉 10년차 공무원. 특기는 “흥분하면 지는 거다”라는 소신으로 민원인의 욕설에도 평정심 유지하기. 변화 같은 건 평정심을 깨는 인생의 독약으로 여긴다. 퇴근하고 1인용 소파에 앉아 TV 속 친구인 유재석 이경규 형과 노는 걸 10년…
남녀 구별이 명확한 유교적 전통이 깊은 한국에서 동성애는 맷돌 하나를 달아놓은 듯 무거운 단어다. 그래서 한국 퀴어 무비(동성애 영화)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박재호 감독의 ‘내일로 흐르는 강’(1996년)으로 시작해 이 장르 영화들은 진지하거나 애절했다. ‘로드무비’(2002년)나 …
올스타전이 끝나면 야구팬은 왠지 헛헛한 느낌이다. 최고 수준의 선수가 총출동하지만 경기 자체는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팀플레이와 치열한 승부는 선수들의 개인기만으로는 채울 수 없다. 스크린에도 올스타전이 열렸다. 지난달 26일 개봉한 ‘어벤져스’는 지난 몇 해 동안 스크린에 등장했던 …
올스타전이 끝나면 야구팬은 왠지 헛헛한 느낌이다. 최고 수준의 선수가 총출동하지만 경기 자체는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팀플레이와 치열한 승부는 선수들의 개인기만으로는 채울 수 없다. 스크린에도 올스타전이 열렸다. 지난달 26일 개봉한 ‘어벤져스’는 지난 몇 해 동안 스크린에 등장했던 …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코리아’는 1991년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사상 첫 남북 탁구 단일팀의 실화를 담고 있다. 영화는 네트를 사이에 두고 라이벌로 마주했던 남과 북의 탁구선수들이 이념을 허물고 한 팀이 되는 46일간을 그린다. 21년 전 당시 세계 최강팀인 중국을 이기고 우승…
파리에서 아내와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는 마티유(이반 아탈)는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고향으로 향한다. 거리에서 우연히 15년 전 헤어진 첫사랑 마야(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시)를 만난 마티유는 ‘품절녀’가 된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 집에 돌아와 마야의 전화를 받은 마티유는 한…
카를 마르크스는 사회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동인이 계급갈등이라고 했다. 하지만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의 생각은 달랐다. 러셀은 권력의지가 세상을 움직인다고 말했다. 남을 자기 뜻대로 조종하려는 욕구, 권력의지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앞에 선다고 일갈했다. ‘킹메이커’(내달 …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복제품이 판치는 시대. 남녀 간의 사랑도 진짜 같은 가짜가 있다면 어떨까. 겉치레 같은 사랑보다는 차라리 복제된, ‘짝퉁’ 사랑으로 대체되는 것이 인스턴트시대에 더 잘 어울리지는 않을까. 사랑이 주는 달콤함만 즐기고 책임이나 의무는 없는, 이런 사랑이 보다 편리…
혹시, 세상이 뻔해 보이나. 하루하루 새로울 것 없이 지루하기만 한가. 나 따위 있건 없건 세상은 잘만 돌아갈 것 같은가. 18일 개봉하는 ‘벡’(12세 이상 관람가)은 현실의 냉기에 퍼석하게 곱은 손을 잠시나마 따뜻이 감싸 녹여줄 손난로 같은 영화다. 철부지 시절의 소중했던 꿈을 나…
《“왜 하필 감독이 강우석이야?” 2009년 5월. 강우석 감독(50)은 포털 사이트 ‘다음’의 연재만화 ‘이끼’를 보다가 충격을 받았다. ‘강 감독이 (이끼를) 영화로 만든다’는 소식을 전한 댓글에 독자의 야유가 이어졌던 것. 만화 팬들은 대부분 ‘강 감독의 선 굵은 연출 스타일로 …
잘나가는 금융회사 자산관리사 정승필(이범수)이 수백억 원짜리 계약을 앞두고 사라졌다. 함께 있었던 사람은 약혼녀
‘가위손’ 감독 팀 버턴, ‘원티드’의 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프를 제작자로 내세웠지만 영화 ‘9’에서 주목
8년 전 국내 개봉해 잔잔한 화제를 모은 ‘타인의 취향’이라는 영화가 있다. 얽히고설킨 네 남녀의 미묘한 감정
더 ‘쎈놈’이 왔다, 썰렁한 유머를 걸치고 24일 개봉하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은 2억 달러(약 2500억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