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내 개봉한 ‘카운슬러’의 성적이 신통치 않다. 19일 현재 10만 명. 애초 영화에 대한 기대는 컸다. 마이클 패스벤더, 페넬로페 크루즈, 브래드 피트, 캐머런 디아즈…. ‘할리우드 올스타’라고 할 만한 호화 캐스팅이다. 시나리오 작가는 소설 ‘평원의 도시들’ ‘노인을 위한 …
화제작 ‘그래비티’를 보고 여러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뭔가 텅 빈 매력이 ‘라이프 오브 파이’와 닮았네.” 맞다, 닮았다. ‘그래비티’는 우주에서 펼쳐지는 ‘라이프 오브 파이’다. 망망대해 같은 우주에서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샌드라 불럭이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인다. ‘조난, 고…
칸, 베를린, 베니스영화제는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린다. 요즘은 ‘세계 5대’라는 말이 나온다. 부산영화제와 토론토영화제까지 포함해서다. 올해로 18회를 맞은 부산영화제는 겉보기엔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10년 문을 연 부산영화제의 메인 상영관인 영화의전당은 칸의 뤼미에르 극…
농구 팬들은 1995년 3월 19일을 잊을 수 없다. ‘황제’ 마이클 조던이 1993년 7월 은퇴를 선언한 뒤 17개월 만에 복귀한 날이기 때문이다. 그는 돌아와 팀의 3년 연속 우승을 일궈냈다. 그가 거둔 화려한 성과 때문에 팬들은 은퇴 번복을 문제 삼지 않았다. 1992년 말 …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10년 공백이 무색한 장준환 감독의 녹슬지 않은 연출력 때문이 아니다. 주인공 화이 역의 여진구 때문이다. 열여섯인 여진구는 나이를 의심케 한다. 안정된 발성과 연기력으로 성인 배우보다 더 잘한다. 그가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뒤 …
기자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미(未)개봉작인 ‘아멘’을 제외하고 다 봤다. 김 감독의 남다른 인생 경험은 ‘세상에 없는 영화’라는 축복을 선물했다. 그래서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뫼비우스’(5일 개봉)에 두 번씩이나 제한상영가 등급을 내렸을 때 화가 났다. 하지만 지난주 시사회에서 본…
‘설국열차’가 흥행에 성공한 이유에 대해 여러 말들이 나온다. 봉준호 감독의 작품을 추종하는 ‘봉빠’들의 위력, 한국 영화 최대인 제작비 450억 원의 대작에 대한 기대감,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점을 들 수 있겠다. 기자는 영화의 돋보이는 미술적 감각을 꼽고 싶다. 열차 …
요즘 영화의 예지력에 소름이 돋는 일이 자주 있다. ‘미래의 미국 디트로이트 시. 자동산 산업이 쇠퇴해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시 당국은 악덕 기업 OCP에 치안을 맡긴다. 시에서 돈을 못 받은 OCP가 경찰 임금을 삭감한다. 파업에 들어간 경찰은 범죄 신고를 해도 오지 않는다. 도…
영화를 사랑하는 후배 ㅇ에게. 며칠 전 네가 말했지. “영화 ‘마스터’를 봤는데, 뭘 말하는지 모르겠어요.” 뉴욕타임스는 ‘이해를 초월해 믿게 되는 영화’라고 극찬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인류를 위한 최고의 선물’이라고 호들갑을 떤 이 영화. 네 말이 맞아. 이 영화 좀 어려워…
다시 태어난 슈퍼맨은 괜찮은 편이다. 13일 관객과 만난 ‘맨 오브 스틸’ 이야기다. 예전 슈퍼맨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는 우주 공간과 크립톤 행성의 묘사가 흥미롭다. 슈퍼맨과 안타고니스트(극중 적대적 인물)들은 싸우면서 뉴욕 시 전체를 쟁기로 논 갈듯 갈아엎는다. 25일까지 …
11일(현지 시간) 월트 디즈니 본사의 초청으로 방문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의 디즈니랜드. 이곳에서 여자 어린이들의 발길이 분주한 시설은 ‘메리다의 성’이다. 메리다는 지난해 국내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메리다와 마법의 숲’의 주인공. 1955년 문을 연 디즈니랜드에서 메…
‘위대한 개츠비’의 개봉(지난달 16일)을 앞두고 영화계의 이목은 온통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에게 쏠렸다. 디캐프리오가 미국의 ‘국민 캐릭터’를 어떻게 그려냈을지 궁금해 했다. 개츠비는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의 주인공 톰만큼이나 미국인의 사랑을 받는 문학 속 인물이다. 그러…
최근 전 세계인의 주목을 끈 두 노(老)감독이 있다. 한 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지휘봉을 놓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72). 다른 한 명은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67). 두 사람은 닮은 점이 많다. 둘은 한때…
‘아이언맨3’가 개봉(4월 25일) 2주도 안 돼 관객 600만 명을 불러 모았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1000만 영화’가 또 한 편 나올 것 같다. 영화의 성공 요인을 분석해보자. 우선 지난해 700만 명이 본 ‘어벤져스’의 후속 효과가 커 보인다. ‘어벤져스’를 본 관객이 이 영…
우디 앨런 감독(78)의 ‘미드나잇 인 파리’(2011년)가 국내에서 35만 관객을 모았을 때 사람들은 우연이라고 했다. 배급사의 대대적인 홍보마케팅이 한몫했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18일 개봉한 그의 신작 ‘로마 위드 러브’도 28일 현재 11만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순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