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하다 보니 액션 재미 반감… ‘구관이 명관’ 20세기 ‘로보캅’의 성공이 없었다면 21세기 ‘로보캅’이 지금처럼 주목 받을 수 있었을까. 원조 로보캅을 뛰어넘으려면 획기적인 접근이 필요한데 정체성을 고민하는 할리우드 슈퍼히어로는 이제 좀 지겹다. 과거에 비해 때깔은 나아졌으나…
너무 평범한 플롯-캐릭터… 200만명쯤 볼까 플롯도 캐릭터도 너무 평범하다. TV 시트콤이나 드라마라면 이런 플롯이 유효할지 모르지만 영화에서는 역부족이다. 드라마틱한 요소가 없다. 중년 여성의 성 문제를 좀 더 깊이 있게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문소리 이성민 커플의 코믹 …
‘로맨틱 가이’의 연기 변신 새롭지만 반항의 맛은 부족 ‘용의자’에서 공유가 보여준 몸에서는 노력의 흔적이 보인다. ‘로맨틱 가이’의 연기 변신이 새롭다. 하지만 그의 벗은 몸에 캐릭터는 착 달라붙지 못한 듯. 몸짓과 눈빛만의 연기에는 아직 세상을 다 산 듯한 반항의 맛이 부족하다.…
풍파에 시달린 아줌마라고 하기엔 너무 맑아 전도연은 동안이다. 동그란 얼굴, 콧잔등에 주름이 지도록 웃는 표정이 매력적이다. ‘집으로 가는 길’에서도 그의 동안은 빛난다. 그러나 풍파에 시달린 아줌마라고 하기에는 너무 맑아 보인다. 법정에서 프랑스어로 “집으로 가고 싶다”고 말할 때…
할리우드의 SF만큼은 못하지만 그 정도면… 한국에서 보기 드문 공상과학(SF) 스릴러 ‘열한시’의 순제작비는 약 40억 원. 보통 1억 달러(약 1060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드는 할리우드 SF 영화에 비하면 ‘때깔’이 모자라는 점이 있다. 하지만 영화 속 타임머신과 연구소는 그럴…
행복하려 하는 결혼인데 ‘안전한 선택’하라고? 결혼 7일 전, 7년 사귄 사람보다 얼마 전 만난 다른 사람이 좋다면? 어려운 문제지만 마음 가는 대로 하는 게 정답 아닐까. 이연희 같은 상황에 놓이면 대개는 주위를 의식해 ‘안전한’ 선택을 한다. 하지만 이연희 말처럼 “결혼을 위해 …
최승현, 강렬한 눈빛연기 아이돌 중 ‘甲’ 최승현(탑·왼쪽)은 요즘 보기 드문 얼굴이다. 강렬한 눈빛이 여느 아이돌 배우와 다르다. 마음에 분노를 감춘 듯한 얼굴은 반항아 연기에 제격이다. 우수에 젖은 눈빛이 예술가를 떠올리게도 한다. ‘동창생’에서 최승현의 대사는 많지 않지만 눈과…
한국 멜로 영화의 新고전… 지금도 유효하다 한국 영화 최초로 재개봉하는 ‘8월의 크리스마스’는 한국 멜로의 신(新)고전이다. 담백한 멜로는 ‘건축학 개론’에서처럼 끊임없이 변주되고 있다. 이 땅에 엄연히 존재하는, 사랑한다고 말 못하는 청춘들이 있는 한…. 은퇴해 볼 수 없는 심은하…
꼭 필요… 주인공 마음이 보인다 무명 배우가 운 좋게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맨 앞 칸에 탄다. 폭주하는 욕망 앞에선 사랑도 부질없는 것. 그는 다시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사랑이 아니라 동물적 교미로 해소한다. ‘배우는 배우다’의 베드신에서는 나체가 아니라 주인공의 마…
여진구! 쟁쟁한 연기파 선배들 틈에서도 반짝반짝 김윤석이 연기 잘하는 건 전 국민이 다 아는 사실. 게다가 ‘화이’에는 조진웅, 장현성 등 연기파가 대거 등장한다. 기가 눌리고도 남을 정도다. 그런데 열여섯 살 여진구는 그 속에서 빛나기까지 한다. 내면 연기부터 고난도 액션까지 완벽…
상처를 조심스레 들추는 카메라의 시선이 좋아 민병선 기자 ★★★★ 상처를 들추는 일은 조심스럽다. 세상이 다 아는 상처일 땐 더 그렇다. 그래서 영화는 조심, 또 조심. 폭로보다는 치유를 향한 카메라의 시선이 좋다. 판타지와 현실의 모호한 경계로 관객을 이끄는 코코몽 등장 장면에서 …
홍상수 영화는 다 비슷비슷한 거 같아 민병선 기자 ★★★ 홍상수 감독의 영화들은 “다 비슷하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는 일상의 소소한 사건을 다루고, 주인공은 항상 지식인이며, 날것의 대화를 담기 때문이다. 15번째 영화 ‘우리 선희’도 이런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자신의 스타일…
불편한 설정이지만 곱씹어 볼 여지가… 민병선 기자 ★★★☆ 영화는 전통적인 남성 중심의 가족 관계를 무너뜨린다. 또 내 가족이 모든 것의 중심이라는 폐쇄적 가족주의를 극복하고 공존의 미덕을 그린다. 서로의 아들과 사랑에 빠지는 엄마들의 이야기가 불편하지만, 곱씹어 볼 여지가 있는 작…
꼭꼭 숨어야지, 범인 머리카락 다 보여 민병선 기자 ★★☆ 꼭꼭 숨어야 할 범인의 머리카락이 너무 일찍 보인다. 신인 감독치고는 스릴러의 맛을 제법 잘 살렸지만 새로움이 없다. 배우들의 연기가 과장돼 있고 드라마가 뻔하기 때문이다. 남의 집에 숨어 사는 사람들이라는 설정이 끝까지 위…
관객 시선 붙잡는 힘… 허점 보이지만 용서할 만 민병선 기자 ★★★☆ 방송국 스튜디오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도 계속 시선을 붙잡아 두는 힘이 있다. 스릴이 끝까지 이어진다. 테러를 실시간으로 중계한다는 점도 특이한 설정이다. 결말을 쉽게 예측할 수 있고, 몇몇 지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