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서명했다는 문건이 정치권에 한바탕 소용돌이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에 나설 수 있게 해 준 ‘밀사(密使) 접촉’ 과정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비밀거래가 있었다는 주장이 담긴 문서죠. 노무현 정부 시절 진행됐던 대…
문재인 대통령이 결국 ‘폭발’한 것일까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은 북한의 17일 동시다발적 ‘말폭탄’에 대한 대응은 격앙돼 보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북한을 어떻게든 달래보려고 문 대통령이 내놓은 6·15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에 대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철면피한 궤…
13일 김여정 담화는 무력도발에 대한 강력한 암시를 담고 있어 섬뜩합니다. “다음번 대적(對敵)행동의 행사권을 인민군 총참모부에 넘겨주려 한다”는 것은 군사도발에 ‘프리패스’를 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총참모장은 포병출신의 박정천으로 차수(次帥·원수와 대장 사이) 계급을 갖고 있는 인…
김영철의 재등장은 의외였습니다. 2년 전 평창의 겨울에서 시작된 남북관계의 봄이 ‘신기루’가 되고 마는 상황 속에서 또 다시 주연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김영철. 5일 담화를 통해 오빠 김정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실력자의 위치를 과시한 김여정에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선제적 무력도발(우리 군·軍이 이 옵션을 사용할 리가 없지만)을 제외한다면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 온 것이 이른바 ‘대북(對北) 심리전’입니다. 3대 세습을 넘어 김씨 왕조의 영구집권을 꿈꾸는 체제의 특성 탓에 전근대적인 수단으로 보이는 대북 확성기 방송이나 전단지(이하 삐라로 …
‘콧수염(mustache) 징크스’ 라고 해야 할까요? 이상 징후가 뚜렷해 보이는 한미동맹에 콧수염 리스크가 다시 한번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2018년 7월 주한미국대사로 부임한 해리 해리스의 그 콧수염입니다. 해리스 대사는 미국 태평양군 사령관 자리에서 물러나 주한미국대사로 부임하기…
이번 주 외교가에서 가장 많이 회자될 말을 하나 꼽자면 저는 주저 없이 이 한마디를 꼽고 싶습니다. 트라이 미(Try me)! 해당 발언자에 대한 ‘오마주’ 차원에서 그 발언내용을 원문 그대로 인용하겠습니다. “끝으로 한마디만 더 덧붙이면 영어로 트라이 미(Try me)라는 얘기가 …
6일 일본 도쿄에서 만난 미치시타 나루시게(道下德成) 정책연구대학원대학(GRIPS) 교수는 시작부터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 냈습니다. “30년 북한을 연구해 온 제 결론입니다. 절대로 예측하지 마십시오.” 솔직하면서도 용기 있는 말입니다. 극도로 폐쇄적이고 속내를 알 수 없는 집단인…
정의용 대통령 국가안보실장은 10일 대한민국의 안보에 대한 ‘중요한 인식’을 공개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반환점을 도는 시점을 택했습니다. 그 중에는 한-미-일 3국 관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에 대한 우리 정부의 판단도 담겨 …
대단히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23일 이른 아침에 전해져 온 북한 발(發) 뉴스 말입니다. 군더더기 다 덜어내고 골자만 정리해 보면 이겁니다. 1. 한국이 금강산에 지은 각종 시설물 다 철거해라. 2. 금강산은 남북의 공유물이 아니고, 남북관계의 상징물은 더더욱 아니다. 3. 한국…
북한에서 백마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상징처럼 돼 있는 존재입니다. 저 유명한 이육사(1904~1944)의 시(時) ‘광야’에 등장하는 백마를 탄 초인의 영향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말입니다. 내친 김에 시의 한 소절을 인용해볼까요.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점은 이제 확실한 ‘팩트’가 된 것 같습니다. 탄핵논의로 심기가 불편한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김정은 위원장의 이름을 불쑥 거론했습니다. 다른 국가 정상들과 통화를 한다면서 ‘특별한 친구’를 소환한 것입니다. 미국 …
북한이 제일 혐오했던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의 전격 경질은 북핵 외교가에 적지 않은 충격파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볼턴은 북한과의 핵협상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보장할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상징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을 ‘트위터’로 내…
중국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북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거대한 ‘뉴스의 블랙홀’이 되어 버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탓이 큰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북-미 실무회담의 진척이 거의 없고 비핵화 대화의 동력이 뚝 떨어진 상황에서 왕이의 방북이 큰 변…
10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올해 들어 7차례 미사일을 쐈습니다. 대한민국 합동참모본부가 단거리탄도미사일이라고 판단했지만 북한이 신형전술유도탄이라고 밝혔던 그 발사체입니다. 7월 25일 이후 사나흘이 멀다하고 쏘아올리고 있는 미사일의 특징을 살펴봤습니다. 우선 사거리와 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