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에 혼자 채팅하려는데 ‘삐’ 하는 모뎀 소리가 너무 크잖아. 사운드 조절도 안 되고. 안방에 그 소리 안 들리게 하려고 이불로 컴퓨터 본체를 둘둘 만 다음에 켜곤 했어.”(1985년생) “90년대 후반, 학생운동이 거의 막바지 불꽃을 태울 때쯤 유니텔, 나우누리에 폐쇄방(회원 전…
낯선 방에서 눈을 뜰 때마다 이곳이 어디인지 기억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책꽂이에 붙어있는 준혁이의 사진과 창 너머 낡은 연립주택 벽이 보이면 오늘이 며칠 째인지 생각했다. 기자는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에 있었다. 고잔동의 시계는 4월 16일에 멈췄다. 골목길을 왁자하게 채우던 단…
5일 서울 송파구 석촌동 S어린이집에서 만난 원장 정모 씨(49·여)는 인터뷰 내내 언성을 높였다. 정 원장은 3년간 정부 보조금 7억3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빚내 가며 내 돈으로 차린 어린이집을 알뜰히 운영하는 게 왜 죄가 되느냐”며 억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