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정치인에 대한 일반의 거부감 같은 것을 나는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건강한 비판에 의한 거
솔직히 말해 요즘 나는 글쓰기가 싫다. 가급적이면 말도 아끼려고 한다. 세상 현상을 보고 느껴 글로 써서 전하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일수록 대담 간결하게 접근하라는 것은 동서고금을 꿰뚫는 명언이다. 알렉산더 대왕이 누
정치가와 정치꾼을 분별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수많은 평론가들이 나서 양자의 차이점을 논했지만 누구나
임금이 붓을 들어 쭈욱 벽에 선을 그었다. 그런 다음 지켜보던 대신들에게 문제를 냈다. “누구든 이 선을 전혀 건
청록파 시인 박목월은 1939년 ‘문장’지를 통해 시단에 데뷔했다. 정지용 시인의 추천을 받아서였다. 그의 초기 시
한나라당이 며칠전 입법안 한 부를 보내왔다. 가칭 정치보복 금지법안이다. 금주 중 국회에서 공청회를 갖고 안을 확
말 따로 행동 따로인 사람들이 정치인이라지만 말만 들어보면 멋진 것이 꽤 많다. 중국 전국시대의 이사(李斯)가 그랬다.
개헌논의가 빠르게 물살을 타고 있다. 한나라당 김덕룡의원이 지난주 정 부통령 4년 중임제 개헌론 입김을 뿜자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떠오르는 삽화가 있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 3월1일 작가 손소희씨가 한 일본
뜻밖의 일에 너무 놀라 낯빛이 변하는 걸 아연 실색이라고 한다. 한나라당 강삼재의원이 며칠 전 그 표현을 썼다. 1996년
분반(噴飯)이란 입에 든 음식을 내뿜을 정도로 웃음을 참지 못한다는 말이다. 느낌 있게 그 표현을 사용한 사람
모처럼 고향을 찾았다가 풀썩 웃음을 터뜨렸다. 터미널에서였다. 어린 시절 아련한 추억이 느닷없이 떠올랐기 때문이
자주 쓰는 낱말만 보면 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한나라당총재는 닮았다. 정치판이 날씨만큼 꽁꽁 얼어붙은 요즘 특히
욕먹을 각오를 하고 말하자면 이따금 나는 ‘양비론’이 그립다. 권위주의 정권시절, 정말 해야할 말은 못하고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