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9일. 닷새 전 시작된 불길은 바싹 마른 숲을 먹잇감 삼아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의 산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진화 작전을 이어오던 남부지방산림청 산불재난특수진화대(특수진화대) 대원들은 탈진 직전이었다. 그런데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동해안 쪽으로 진군하던 …
안태진 감독은 신문 TV에서 자신이 연출한 영화 ‘올빼미’를 소개해도 남일 같기만 하다. 다른 감독이 만든 영화 얘기처럼 들린다. 안 감독은 2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누가 안태진이라는 이름을 말해도 내 이름 같지가 않다”며 “내 영화가 개봉된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가 않기 때문”…
강원 정선군 고한읍 산골 주택에서 지내는 박정하 씨(62)는 요즘도 오전 3시가 되면 어김없이 눈이 떠진다고 했다. 어둠 속에서 깨면 경북 봉화 광산 지하 190m의 차디찬 갱도에서 기약 없이 버텼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박 씨는 “잠을 청해도 잘 수 없어 해가 떠오를 때까지 하염없이 …
간절하지만, 쉽게 이룰 수 없는 소원을 품고 사는 이들이 있다. ‘내 아이보다 단 하루라도 더 사는 것’이 소원인 발달장애인의 부모들이다. 발달장애인 아들을 둔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부모연대) 회장(58)도 같은 마음이다. 그에게는 꼭 이뤄내야 할 소원이 하나 더 있다. 발달장애인…
2022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시작해 경기 둔화, 수도권 폭우, 이태원 핼러윈 참사 등으로 많은 이들에게 힘겨운 한 해였다. 하지만 사회 곳곳에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끝에 성취를 거둔 이들도 적지 않다. 연말을 맞아 올해 꺾이지 않은 이들의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