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친정엄마’의 감동은 얼마간 사전에 보장된 것이다. 친정엄마와 지지고 볶아온 모든 딸에게 이 작품은 작은 에피소드들을 찬찬히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딸들은 마음과는 다른 말을 엄마에게 내뱉고, 그러고 나선 후회한다. 다시는 안 볼 듯 싸우고는 금세 엄마에게…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슈만 탄생 200주년을 맞아 슈만과 그의 애제자 브람스를 조명하는 심포닉 시리즈와 체임버뮤직 시리즈를 1월부터 열고 있다. 심포닉 시리즈의 네 번째 연주회가 지난달 30일 임헌정 예술감독 지휘로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슈만 첼로 협주곡 a단조를 협연한…
“저세상으로 간 지 20년이 지났는데 팬들이 여전히 현식이의 노래를 들어준다는 사실이 고마울 뿐입니다.” 그룹 사랑과평화의 보컬 이철호(58)는 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1990년 11월 1일 서른두 살의 나이에 간경화로 요절한 고 김현식 20주기를 기리는 헌정앨범의 의미에 대해 이…
내한공연 전 여러 인터뷰에서 “천안함 희생자들을 위해 연주하겠다”고 밝힌 게리 무어의 약속은 허언이 아니었다. 4월 30일 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첫 내한공연에서 그는 추모의 의미로 최고 히트곡 ‘스틸 갓 더 블루스’를 연주하고 노래했다. 순식간에 장내에…
훈남이 대세라는 시대에 까칠함으로 각광받는 인물이 있다. 아르헨티나 출신 테너 호세 쿠라(48·사진)다. 뜨거운 목소리와 격정적인 표현력을 가진 그는 현역 드라마티코(극적) 테너의 대표주자다. 부인을 목 조르거나 (베르디 ‘오텔로’) 찌르는 (레온카발로 ‘팔리아치’) 오페라들이 대표 …
“어머님 전 살을 빌고 아버님 전 뼈를 받고…석 달 만에 피를 모으고, 여섯 달 만에 육신이 생겨 열 달 만삭을 고이 채워 이 내 육신이 탄생을 하니…” 경기 명창 김영임 씨(사진)의 ‘소리 효(孝) 대공연-부모님께 드리는 소리 회심곡’이 5월 7, 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
올해 개교 50주년을 맞은 서강대가 ‘문화적 암흑기’로 불리는 서양 중세를 대표하는 두 편의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5월 6∼15일 서강대 메리홀에서 공연할 ‘도덕극 에브리맨’(연출 최용훈)과 15일 오후 7시 반 서강대 캠퍼스 전역에서 공연을 펼칠 ‘성서극 미라클’(연출 김종석)이다…
《에릭 베넷, 바우터르 하멀, 정재형, 스윗소로우, 디사운드, 맷 비앙코, 세르지우 멘지스, 정성하, 루시드폴, 푸디토리움…. 이름만 들어도 감성을 촉촉이 적시는 뮤지션들이 서울에 온다. 제4회 서울재즈페스티벌이 5월 11, 12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4월이 ‘잔인한 달’임을 실감한 공연계가 ‘푸르른 달’ 5월을 맞아 다양한 공연축제로 기지개를 켠다. 그 초입에서 제7회 부산국제연극제(5월 1∼10일)와 제9회 의정부음악극축제(5월 10∼23일)가 기다리고 있다. 6개국 19개 작품이 초청된 올해 부산국제연극제의…
영화 ‘엑스칼리버’ ‘내추럴 본 킬러’에도, 샬럿 처치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음반에도 등장하는 이 대중적 칸타타 공연에 비보이가 뛰어들어 돌고 뛰고 구른다. 5월 13일 오후 7시 반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서울시합창단 118회 정기연주회 ‘카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
‘뒤투아와 호화찬란 필라델피아 사운드.’ 25일 오후 일본 미야자키 메디키트센터 아이작스턴홀에서 열린 샤를 뒤투아 지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연주회의 제목이다. 미야자키 국제음악제 둘째 날 순서로 열린 이날 연주회는 스트라빈스키 발레 ‘불새’와 ‘봄의 제전’ 전곡을 선보였다. 5월 1…
스위스 초연 뒤 1년, 해외에서 공연되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그만큼 큰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다. 원작소설이 영화, 드라마로도 자주 옮겨져 온 만큼 무대에서 새로운 부분을 얼마나 입힐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다. 영상과 노래가 돋보였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요즘 걸그룹 가수들? 제 데뷔 때와 게임이 안 되죠. 요새는 혼자 노래하기 힘드니까 여럿이 무더기로 나오지…. 난 혼자서도 무대를 휘저었다니까요.” 고교 시절 데뷔해 ‘새타령’ ‘까투리사냥’ ‘갑돌이와 갑순이’ 등 히트 민요를 부른 김세레나 씨(63)가 5월 6일 오후 7시 서울 강…
“서양에선 68혁명 이후 누디즘(nudism·나체주의)이 하나의 문화적 코드가 된 지 오래입니다. 영화의 물량공세를 연극이 따라잡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누디즘입니다.” 마광수 교수(59·연세대 국문학)가 돌아왔다. 이번엔 소설이 아니라 연극이다. 26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한성아트…
바이올리니스트 아라벨라 슈타인바허 씨(29). 국제무대에 데뷔한 지 7년에 불과하지만 세계가 그에게 보내는 눈길은 뜨겁다. 2005년 미요의 바이올린 협주곡집 음반으로 독일 음반비평가상을, 2007년 남유럽 음악을 연주한 ‘비올리노 라티노’ 음반으로 에코 클래식상을, 같은 해 쇼스타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