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다닌 재벌 직장에서 갑자기 물러나게 된 친구가 전화를 했다. “한 사흘 머리 식힐 책 없어?” 하고. 미국식
‘맹자’를 들추다 한 구절에 눈이 멈추었다. “덕망과 지혜, 기술과 지식을 갖춘 사람이란 언제나 병든 자에게
가죽 끈이 세 번 끊어지는 일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삼십년 동안 내 손에서 너덜너덜해진 책이 있다. 1966년 일조각
차는 언제 마시면 좋은가. 마신 지 한참 만이라 ‘차 고플 때’ 마심이 좋은 것은 세상이 아는 바다. 하지만 금방
광복절을 맞으면, 우리는 근대 역사에서 교훈을 얻으려 애쓴다. 올바른 교훈을 얻으려면, 물론 당시 사회의 모습을
소설가 장 정일이 장편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김영사·1996·절판)를 쓸 무렵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세상 말은 왜
“자식이 어찌 애비를 사랑할 수 있단 말인가?” 원로 영문학자는 방송매체 등에서 무수히 쏟아지는 “아빠! 사
내 전공은 철학이다. 하지만 누가 내 서재에 들어선다면 책들만으로는 이 주인이 무엇을 전공하는 지 판단하지 못
2차 서해 교전에서 우리 해군은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난 근본 원인은 근년에 우리 정
두어 달 전 밤 11시쯤 안국역에서 지하철을 탔다. 저 쪽에 책을 펴 들고 앉은 남자가 있었다. 책 읽는 사람을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