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가감 없이 기사를 쓰셨어요.” 27일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로부터 걸려온 전화였다. 미술관 측이 언급한 ‘가감 없는’ 기사는 현재 회고전이 열리는 예술가 박서보의 인터뷰였다. 해당 기사는 작가 작업실을 찾아 회고전을 열게 된 소감과, 그간 제기된 여러 이야기에 관한 작가의…
“영화 ‘레미제라블’ 개봉 때 같은 대박이 재현되길 바라죠. 이 영화는 27일 국내 개봉 예정인데, 다음 달 초에 열리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큰 상을 받는다면 아무래도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언뜻 들으면 영화 수입사 관계자의 발언 같지만, 최근 기자가 한 출판사의 편집자에게 들은…
공청회(公聽會). 사전적으로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기관이 공개적으로 국민 의견을 듣는 자리다. 주로 민감한 정부 정책을 결정하고자 할 때 여론을 반영하려는 좋은 취지가 담겼다. 그런 뜻에서 12일 오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문화재 수리체계 제도개선을 위한 공청회’는 시…
“예상보다 별로 안 싸워서 지켜보기 심심했죠?” 7일 서울 서교동 한국출판인회의 건물에서 열린 ‘출판 분야 표준계약서 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만난 한 참석자가 공청회가 끝난 뒤 기자에게 건넨 말이었다. 이날 공청회는 출판물 저작자의 권리 확대를 골자로 하는 가칭 ‘백희나 표…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무대는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 서울시향은 올여름 영국 BBC프롬스와 에든버러 페스티벌, 핀란드 투르쿠, 이탈리아 메라노, 오스트리아 그라페네크 음악축제에 초청을 받았다. 영국 최대 음악축제인 BBC프롬스에 서는 것은 일본 NHK심포니에 이어 아…
초등학교 때다. 지금도 매우 존경받는, 베테랑 여성 첼리스트의 연주회에 갔다. 공연이 끝나고 어머니께 물었다. “엄마, 저 아줌마는 왜 불편하게 어깨에 끈을 묶었어?” 어설프나마 바이올린을 배운 까닭인지 활질 하기에 거치적거려 보이는 드레스 끈이 자꾸 눈에 걸렸다. 힘차게 활을 그…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상임지휘자나 음악감독 자리는 ‘금녀(禁女)의 벽’이 높다.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그렇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지휘대에 여성이 없는 현실을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16일 영국의 여성 지휘자 제인 글로버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메트)에 데뷔했는데, 133년 메트 역…
연말을 맞아 ‘시집 연하장’은 어떨까. 최근 한 중견 출판사의 대표는 시집 20권을 구입했다. 지난해 지인들에게 보냈던 연하장을 대신해 올해는 시집 표지 뒷면에 연말 인사를 쓴 ‘시집 연하장’을 준비한 것이다. 그는 “연하장은 한 번 읽고 덮기 마련인데, 시집은 곁에 두고 내내 읽…
‘연극은 시대의 정신적 희망이다.’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근처 골목의 공연 포스터 게시판 상단에 쓰여 있는 문구다. 서울연극센터가 최근 발표한 ‘2013 대학로 연극 실태조사 보고서’를 읽고 나서 이 문구를 다시 마주하니 고개가 갸웃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대학…
2년 전. 임기를 마친 구자흥 명동예술극장장은 직원들과 조촐한 퇴임식을 가진 뒤 짐을 정리해 사무실을 비웠다. 하지만 집으로 가져간 짐을 미처 다 풀기도 전에 극장장에 재임명돼 돌아왔다. 퇴임 1주일 만이었다. 맞이하는 직원들이나 돌아온 극장장이나 어색함을 감추기 어려웠다. 시간이…
김형효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의 저서 ‘원효에서 다산까지’에는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를 인용해 시인과 정치가의 부정(否定)의 방식을 비교한 대목이 있다. 요약하자면 정치가의 부정은 ‘자기 것을 옹호하려고 다른 것을 배척하는 부정’이라면, 시인의 부정은 ‘차이를 긍정하기 위해…
평균 나이 68세. 창작 춤에서 일가를 이룬 세 명의 대가가 한 무대를 꾸몄다. 2일 무용 전문 소극장 창무 포스트극장의 객석 200여 석은 공연 30분 전에 이미 더이상 앉을 자리가 없었다. 무대 바닥에 앉거나 계단 칸칸마다 관객이 빼곡히 들어찬 뒤에도 입석 관객이 밀려들었다.…
‘종교인들의 시국 발언, 어떻게 볼 것인가.’ 3일 조계종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 스님)와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상임공동대표 퇴휴 스님)가 이 같은 주제를 내걸고 개최한 토론회는 큰 관심을 모았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일부 신부의 정권 퇴진 시국미사를 계기로 촉발된 논란이 계속…
“콜록콜록” “켁켁” “엣취”…. 요즘 클래식 연주회의 대표적인 ‘방해꾼’은 기침 소리다. 환절기와 겨울철에는 특히 기침 소리가 더욱 거세진다. 지난달 11, 12일 베를린필 내한 공연, 19일 메조소프라노 막달레나 코제나 리사이틀, 20일 피아니스트 랑랑 연주회 때도 예외는 아니…
원 플러스 원(1+1). 할인마트에서만 볼 수 있는 세일 방식이 아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관현악 시리즈 ‘파트 오브 네이처’(29, 30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는 ‘1인 구매 시 1인 무료 관람’을 제공하는 동행 예매권을 최근 홍보용으로 만들었다. 국립극장은 동행 예매권이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