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에 대해 신앙에 가까운 집념을 갖고 계시는데 계기가 뭔가요?” 1985년 11월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과의 대담에서 동아일보 기자가 이렇게 질문하자 이 회장이 답했다. “내가 일본에서 만난 이나바 히데조 박사가 ‘앞으로 산업은 반도체가 좌우한다. 경박단소한 것을 만들…
“가슴이 울렁거렸다. 그래 청진에 가자. 어디 가서 어떤 노동을 해도 지금보다야 못하겠는가.”(정주영 동아일보 에세이 ‘나의 기업 나의 인생’ 중) 1931년 강원 통천군 시골마을의 배고픈 열여섯 살 소년은 구장집이 받아보는 동아일보에 실린 구인광고를 보자 가슴이 뛰었다. 소년은 …
니콜라 제스키에르 루이 비통 아티스틱 디렉터는 1971년 프랑스 북부 작은 도시 코민에서 태어났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12세 때부터 패션 디자이너를 꿈꿨다고 했다. 어머니 잡지 속 하이패션 디자인 스케치를 따라하면서. 15세에는 여름방학 동안 ‘아그네스 B’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
20분 남짓한 패션쇼가 끝나자 누군가 가볍게 뛰듯이 나왔다. 객석에 있던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에네시(LVMH) 회장 등이 일어나 박수를 쳤다. 환한 미소를 띤 채 런웨이를 한 바퀴 돈 그는 곧 무대 뒤로 사라졌다. 동시대 디자이너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니콜라 제스키에르(4…
해외에서도 한국의 X대디처럼 가정을 중시하고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빠상(像)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요즘 파파라치의 관심은 ‘스테이앳홈(stay-at-home) 대디’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 출연해 국내에도 친숙한 배우 올랜도 블룸이 대표적인 타깃이다. 모…
‘X대디’들이 대학에 다니거나 사회생활을 시작한 1990년대는 해외 패션 브랜드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들어온 시기이기도 하다. 경제적 풍요 속에 신(新)문화와 접하면서 소비 유전자를 갖게 된 X세대는 아빠가 된 뒤에도 다양한 영역에서 소비 주체로 자리 잡고 있다.○ 문화 수혜자에서 흥행…
아빠가 된 X세대, 이른바 ‘X대디’들이 한국 사회의 문화와 소비 지형을 바꾸고 있다. 최근 불황 속에서도 캠핑, 여행, 명품시계, 남성패션 산업이 급성장하고 공연과 영화, 출판에서 남성 파워가 거세지는 배경에는 X대디가 있다는 게 각 업계의 분석이다. ‘X세대’는 1970년대에 태…
10년 전인 2002년 롯데삼강의 ‘구구크러스터’ TV 광고에는 백마 탄 아빠가 등장한다. 푸른 초원을 누비며 아이 앞에 나타난 아빠가 구구크러스터를 선물한다는 설정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상황이 아이의 꿈속이라는 것. 내레이션 및 아빠 역할을 맡았던 배철수 씨는 이렇게 말한다. …